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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미국 시장 파고들기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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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명실공히 대표하는 식품인 김치가 미국 시장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6일 제일제당의 미국 현지 법인인 CJ 아메리카에 따르면 제일제당이 미국인들의 식성에 맞게 개발한 미국 현지용 김치인 `크런치 오리엔탈'이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판매망과 판매량이 부쩍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로스앤젤레스에서 시험 판매에 돌입한 크런치 오리엔탈은 지난 9월 대형 슈퍼연쇄점들을 통해 캘리포니아주 남부에 정식 납품이 시작된 데 이어 내년 1월부터는 뉴욕, 워싱턴, 필라델피아 등 동부와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 북부 캘리포니아로 공급 지역이 대폭 확대된다.

CJ 아메리카는 당초 대형 슈퍼인 랠프와 앨버슨 각 50개씩 100개의 매장 확보를 연말 목표로 세웠으나 6일 현재 랠프 170여개와 앨버슨 120여개 등 납품 매장이 300개에 육박했고 1천상자로 예상했던 납품 물량은 4천200상자를 넘어 연말까지는 5천상자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성식 CJ 아메리카 부장은 "매장 진출이 활발하다는 것은 그만큼 소비자 반응이 좋다는 의미"라고 풀이하고 "이미 트레이더 조스, 앨버슨 등 동부의 대형 슈퍼으로부터 발주를 받았으며 이들 업체의 전산망에 크런치 오리엔탈이 구매 품목으로 정식 등록돼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CJ 아메리카는 이에 따라 2천상자로 예상했던 내년도 판매 목표를 2만상자로 대폭 늘려 잡았으며 앞으로 미국 중부에도 판매망을 확대, 2005년까지는 납품 매장을 2천개 이상으로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임 부장은 "크런치 오리엔탈의 고객이 거의 100% 미국인이라는 사실에 비춰 김치가 미국 주류 사회에 파고들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하고 "그러나 일본 간장이 미국에 완전히 뿌리를 내리는 데 100년이 걸린 것을 감안하면 적어도 10년 이상은 내다보는 장기적 안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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