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불만 1위는 휴대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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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경북 구미의 박모씨는 최근 지역 스마트폰 대리점 4~5곳을 찾아 가격을 비교해 단말기를 구입한 뒤 L통신사로 개통했다. 단말기 값이 다른 대리점보다 5만원 정도 저렴하고 S카드로 매월 50만원을 사용하면 요금도 6000원을 할인해 준다는 조건이었다. 개통 1개월 뒤 청구서를 받아 든 박씨는 기분이 상했다. 처음 설명과 달리 할부금이 많이 나왔다. 구입한 대리점에 문의했지만 계약에는 문제가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박씨는 L통신사에 가입계약서를 요구했다. 확인 결과 자신이 보관하고 있는 계약서에 기록돼 있지 않은 단말기 할부금이 기록돼 있었다. 이의를 제기했지만 대리점과 합의하라는 말만 들었다. 대리점은 과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박씨는 소비자 불만을 상담하는 1372로 전화했다. 불만을 접수한 경북도청 소비자상담센터가 나섰다. 박씨의 증빙자료를 확보한 뒤 L통신사와 대리점에 내용을 통보했다. 대리점은 곧바로 두 손을 들었다. 과실을 인정하고 기기판매 뒤 생겨난 수익금 23만원을 송금하고 합의에 도달했다.

 경북도청에는 2010년부터 소비자 불만을 상담하는 1372 전화와 소비자보호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상담전화는 2대를 운영 중이다.

 도청 1372는 지난 한 해 1395건의 소비자 불만을 접수했다.

 불만 품목은 휴대전화가 55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스마트폰 48건이었고 초고속인터넷, 부동산 담보대출, 신발·용품, 택배화물운송서비스 등의 순이었다.

 휴대전화의 경우 약정기간이 종료된 뒤 기종을 바꾸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서비스나 하자, 애프터서비스 등 상담이 대부분이었다. 스마트폰의 경우 휴대전화와 마찬가지로 기기의 품질 관련 상담이나 하자, 박씨의 사례처럼 계약 당시 요금과 상이한 청구금액 관련 상담이 증가했다.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는 약정 기간 이전의 계약 해지에 따른 위약금 과다 청구나 품질, 계약 당시와 다른 청구금액 등에 따른 상담이 많았다. 설 연휴를 앞둔 요즘 많이 이용하는 택배화물운송서비스는 배달 지연이나 파손, 분실 등과 관련된 상담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휴대전화, 스마트폰,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택배 서비스 등 4개 품목에 대해 ‘소비자피해주의보’를 발령하고 주의를 당부했다.

 ◆소비자 상담전화 1372=제품이나 서비스에 불만이 있을 경우 전국 어디서나 국번 없이 1372로 전화하면 된다. 1372는 ‘일상을 처리한다’는 뜻이다. 2010년부터 민·관이 통합돼 운영 중이며 경북에는 모두 9대의 전화가 있다. 오후 6시 이후엔 인터넷(1372 소비자상담센터, www.ccn.go.kr)으로 상담하면 된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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