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에 평화유지군 미국·프랑스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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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미국과 프랑스가 내전 상황인 말리에 유엔 평화유지군을 투입하는 데 합의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유럽을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4일(현지시간)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을 만나 아프리카지원군(AFISMA)을 평화유지군 체제로 전환하려는 프랑스의 방침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현재 말리 반군의 동북부 주요 거점들은 프랑스군이 개입 3주 만에 장악한 상태다. 프랑스는 AFISMA에 신속히 바통을 넘기려 하지만 AFISMA의 파병 속도가 느리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8000명의 병력을 지원키로 했으나 지난달 말 현재 파병 병력은 1400명 수준이다.

바이든은 “우리는 최대한 신속히 말리에 AFISMA를 투입하고 이들을 평화유지군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신속하게 말리를 장악한 프랑스군의 역량을 치하하며 “그들이 한 일은 프랑스뿐 아니라 미국과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했다.

  평화유지군을 투입하려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표결이 필요하다. 반군과 전투 중인 말리 정부는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티에만 위베르 쿨리발리 말리 외무장관은 “AFISMA는 우리의 응원군이어야 하며 테러리스트와의 협상이란 있을 수 없다”며 “평화유지군이 투입된다 해도 이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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