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소요산에 330억짜리 박찬호야구장 7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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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경기도 동두천시에 들어설 박찬호 야구공원 조감도.

경기도 동두천시에 ‘소요산 박찬호 야구공원’이 들어선다. 국내 최초로 생기는 야구 테마파크는 박찬호(40·은퇴)의 이름값에 걸맞게 국내 야구시설 중 최대 규모다.

 박찬호와 시행사인 소요산야구공원주식회사는 4일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소요산 박찬호 야구공원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정성호 민주통합당 의원, 오세창 동두천시장 등이 참석했다.

 ‘소요산 박찬호 야구공원’은 동두천시 상봉암동 일대 33만㎡ 대지에 만들어지며 2014년 4월 준공 예정이다. 민간투자로 330억원을 유치해 야구장 7개면을 비롯해 실내체육시설과 숙박시설까지 갖춘 종합 스포츠센터로 꾸밀 계획이다.

 야구장은 2000석 규모의 관람석을 갖춘 메인스타디움 1개 면과 정규 야구장 6개 면으로 이뤄진다. 타격훈련장은 세계 최대 규모인 50타석을 갖추게 되고, 실내훈련장 2개 동과 기숙사형 숙박시설도 들어선다.

 다른 스포츠 파크와 달리 ‘소요산 박찬호 야구공원’은 야구만을 위한 공간이다. 유소년 야구 선수들이 경기는 물론 합숙 훈련을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박찬호는 2011년 말부터 경기도 고양시에서 ‘박찬호 유소년 야구캠프’를 열고 있을 만큼 꿈나무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소요산 박찬호 야구공원’ 건립에 뛰어든 것도 어린이들에게 야구를 즐길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박찬호는 “(미국에서) 성공한 선수들이 자기 이름으로 다양한 일을 하는 것을 보고 나도 우리나라에서 그런 일을 하고 싶었다. 유소년 야구 선수들이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요산 박찬호 야구공원’을 위해 초상권 사용을 허락했고 지분 참여도 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현역 은퇴를 선언한 박찬호는 “다른 시각에서 야구를 배우겠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오는 3월 열리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단독 중계하는 JTBC의 해설위원을 맡았고, 야구공원 사업에도 참여하는 등 그라운드 밖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김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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