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SK '빅딜' 초읽기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삼성과 SK가 5대2의 맞트레이드를 진행 중이다. 성사되면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은 SK의 전신인 쌍방울에서 간판선수로 활약했던 김기태(32)를 카드로 내놓았다. 나머지 4명의 선수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노장 투수 김상진(31)과 좌완 김태한(32), 프로 2년차 투수 이용훈(24), 2루수 정경배(27)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

SK에서 트레이드 대상으로 거론되는 제1순위는 왼손 투수 오상민(27)이다. 또 최고의 외국인 내야수로 손꼽히는 틸슨 브리또(29)도 포함돼 있다. 여기에다 상당한 현금이 곁들여질 전망이다.

양 팀의 협상이 이뤄진다면 '윈-윈 트레이드'라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삼성으로선 다섯명의 선수를 내줘 출혈이 있지만 그동안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됐던 좌완 투수와 특급 내야수를 보강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인 거래다.

오상민은 올시즌 선발과 불펜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69경기에 출전,1백33과3분의2이닝을 던지며 7승6패10세이브9홀드(방어율 3.57)을 올려 수준급으로 분류되고 있다. 브리또 역시 3할대의 방망이는 물론 박진만(현대)과 함께 유격수 중에 최고의 수비를 자랑한다.

SK로서도 손해볼 것 없다.

젊은 선수 위주로 라인업이 짜여 팀에 구심점이 없다는 약점을 김기태의 영입으로 해결한다는 복안이다. 두꺼운 투수층 때문에 삼성에선 제대로 뛸 수 없었으나 김상진.이용훈 등은 SK에선 선발진에 투입될 만한 기량이다.

또 롯데에서 주전 유격수로 뛰었던 김민재를 이미 영입해 놓아 브리또가 빠져도 공백은 최소화할 수 있으며 여기에 정경배까지 합류한다면 내야진은 오히려 기존 멤버보다 더 탄탄하다.

문제는 SK가 삼성에 건네줄 금액이다. 삼성은 10억원 이상을 원하고 있다. 김응룡 감독으로부터 "FA 양준혁을 데려와 달라"는 요청을 받은 삼성이 SK에서 얼마만한 돈을 받아낼 수 있는가에 따라 양의 영입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하지만 SK가 최대한 버티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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