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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핸드볼] 물갈이하고 세계선수권 도전

중앙일보

입력

세대교체를 단행한 여자핸드볼대표팀이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제15회 세계선수권대회(12월4일-16일)에 도전한다.

88년 서울올림픽과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을 잇따라 제패하며 전성기를 누렸던 여자핸드볼은 97년 경제위기 상황에서 실업팀이 줄줄이 해체되는 시련을 맞았다.

세계선수권에서의 성적은 이를 반영하듯 95년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97년 5위, 99년 9위에 그치는 등 급격한 하향세를 그어왔다.

대표팀 부진은 실업팀의 해체와 함께 기존 스타플레이어들의 고령화, 신진 선수들의 성장 부진으로 풀이한 대한핸드볼협회는 부상이 잦은 고참 선수들을 대거 제외시키고 최임정(대구시청), 문필희(한국체대) 등 신예들을 베스트 멤버에 기용, 눈앞의 성적보다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 대비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번 대회의 목표는 4강이지만 주포 이상은(알리안츠제일생명)과 오순열, 김은경(이상 대구시청) 등 주전들이 빠진 탓에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을 듯 하다.

그러나 지난 8월 서울컵대회에서 유럽 강호들과 맞서 실력을 인정받은 라이트백최임정이 주포로 나서고 센터백 문필희의 정확한 볼배급에 이은 좌우 날개 장소희(대구시청)와 우선희(광주시청)가 속공을 펼친다면 의외의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러시아, 유고, 일본, 오스트리아, 그린란드와 C조에 속한 한국은 약체인 일본,오스트리아, 그린란드만 꺾으며 조 4위까지 진출하는 16강 토너먼트에는 무난히 오를 전망이다.

그러나 16강 상대인 D조에는 노르웨이, 슬로베니아 등 유럽의 강호들이 조 1,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돼 한국이 C조에서 상위권에 들지 못하면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

지난 달 25일부터 태릉선수촌에서 합숙훈련에 들어간 신예들이 이번 대회에서자신감을 얻어 3년 뒤 아테네올림픽 무대에서도 한국핸드볼의 위상을 세울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대표팀은 오는 30일 오후 1시 이탈리아로 출발해 12월 5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와 첫 경기를 갖는다.

◇대표팀 명단
▲감독= 박재수(휘경여고)
▲코치= 김경남(대구시청)
▲GK= 이남수(제일화재) 문경하(한국체대) 손명희(알리안츠)
▲PV= 허순영(대구시청) 정은희(광주시청)
▲CB= 문필희(한국체대) 안성희(제일화재)
▲LB= 이정영(알리안츠) 유지영(초당대) 강지혜(제일화재)
▲LW= 장소희(대구시청) 박신영(상명대)
▲RB= 이윤정(광주시청) 최임정(대구시청) 명복희(알리안츠)
▲RW= 우선희(광주시청)(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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