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국무 고별 인터뷰 “변화 기대한 북 김정은 도발 언행만 계속해 실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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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29일(현지시간) 워싱턴의 뉴지엄 스튜디오에서 열린 고별 인터뷰 도중 안경을 매만지고 있다. [워싱턴 AP=뉴시스]

퇴임을 앞둔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고별 인터뷰를 통해 북한 김정은 체제, 중동·북아프리카 문제 등 국제 현안에 대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에 대해선 “실망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클린턴 장관은 29일(현지시간) 워싱턴 DC의 뉴지엄 스튜디오에서 열린 글로벌 인터뷰를 통해 전 세계인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계의 국무장관’으로 불렸던 그에게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젊고 새로운 지도자여서 뭔가 다를 거라 생각했는데 실망스럽다”며 “북한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도발적인 언행만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중동·북아프리카 문제에 가장 큰 아쉬움을 표했다. 지난 4년간 못 다한 임무를 묻는 질문에 “중동의 평화를 보기 원했다”는 말로 대신했다. 지난해 9월 리비아 벵가지의 미국 영사관이 피습받아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대사 등 4명이 사망한 사건은 “임기 중 가장 유감스러운 일 중 하나”라고 밝혔다.

 2016년 대선 불출마 의사도 내비쳤다. 그는 “내 경력을 국무장관으로 끝내기를 고대한다. 지금껏 달려왔던 길에서 한 발짝 물러나고 싶다”고 말했다. 대신 “자원봉사, 여성운동 등에 뛰어들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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