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스페셜올림픽 보러 1박2일 평창 가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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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전 세계 지적장애인의 스포츠 축제인 ‘2013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이 29일 개막해 다음달 5일까지 강원도 평창과 강릉에서 열린다. 전 세계 111개국에서 3300여 명의 선수단과 가족·자원봉사자 등 1만1000여 명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다. 빈틈없는 진행으로 행사를 잘 치르는 것은 물론 이를 계기로 지적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이들을 위한 스포츠가 한 단계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247명의 한국 선수단을 포함해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와 가족, 지도자 가운데 사연 없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지적장애인에게 스포츠는 두려움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고된 훈련으로 두려움을 떨치고 희망과 자신감을 얻은 선수들의 자리가 바로 스페셜올림픽이다.

 이 대회는 다른 스포츠 행사와 다르다. 꼴찌가 더 많은 박수를 받는다. 동료와 함께 통과하기 위해 결승선 앞에서 기다려 주는 선수를 비롯해 보통 스포츠에선 볼 수 없는 가슴 뭉클한 장면을 목격할 수 있다. 금·은·동메달뿐 아니라 4~8위 선수에게도 리본을 달아주는 배려도 마음에 와닿는다. ‘투게더 위 캔, 함께하는 도전’이라는 대회 모토처럼 좀 더 많은 선수에게 좀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것을 기본 철학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같은 실수를 반복해도 끝없는 반복교육으로 이들을 가르쳐 온 지도자들의 드라마도 이 대회가 주는 감동이다. 이들을 뒷받침해 온 가족의 헌신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들 모두가 모인 평창의 겨울은 그야말로 인간 승리의 축제장 그 자체다.

 이번 대회는 나경원 조직위원장의 말처럼 “선수들만의 축제가 아닌 국민의 참여가 절실”하다. 상업적인 행사와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사실 스페셜올림픽만큼 인간적인 감동을 함께 나눌 수 있는 행사는 흔하지 않을 것이다. 모든 경기를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 ‘스페셜 패스’가 1만원이다. 주말이나 휴가 등을 이용해 가족과 함께 1박2일 평창과 강릉 나들이를 떠나보면 어떨까. 우리 모두의 참여와 관심만큼 스페셜올림픽 성공을 위한 ‘스페셜’한 지원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