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상승 기류 탄 SBS

중앙일보

입력

안양 SBS의 상승세가 무섭다.

단독 2위인 인천 SK와 함께 올시즌 양대 복병으로 꼽혔으나 시즌 초반 별 이유없이 하위권에 처져있던 SBS가 삼성, LG, KCC를 차례로 연파하고 서서히 상위권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4승5패(공동 6위)로 아직 5할 승률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순위 판도에 일대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초반 SBS는 포인트가드 은희석이 지난 시즌 다친 발목이 완쾌되지 않아 제 컨디션이 아니었고 군에서 돌아온 김훈은 슛감각을 찾지 못해 고생했다.

여기에 김성철과 리온 데릭스, 두 기존 득점원까지 함께 부진, 총체적 난국에 빠지면서 1승5패의 참담한 성적으로 최하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김훈이 3점포의 위력을 회복했고 김성철과 리온 데릭스 등도 점점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추세여서 새 용병 퍼넬 페리와 짜임새 있는 진용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20일 전주 KCC전은 이러한 SBS의 상승세를 잘 보여준 경기였다.

갈수록 호흡이 잘 맞고 있는 용병 데릭스와 페리는 득점,리바운드, 어시스트 등에서 모두 수준급 이상의 활약을 보여 3연승의 1등 공신이 됐다.

김훈과 김성철도 각각 3점슛 4개와 2개를 터뜨리며 슈터로서의 역할을 유감없이 수행해냈다.

아쉬운 것은 지난 시즌 크게 활약했던 은희석이 제 역할을 못해줘 포인트가드가 약해진 점인데, 은희석과 김광운을 번갈아 기용하고 있는 김인건 감독의 땜질 처방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 지가 변수다.

중반 이후 은희석이 살아나고 김훈, 데릭스 등 나머지 주전 선수들이 현재의 상승세를 유지해나간다면 SBS가 선두 다툼에 뛰어들 가능성은 여전하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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