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열린 마당

고속도 표지판 부실해 짜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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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며칠 전 차를 몰고 성남에 갔을 때의 일이다. 경부고속도로에서 판교 인터체인지로 빠져나가는 길에 하이패스 전용도로 알림판이 보이더니 갑자기 차선 가운데 봉이 박힌 게 나타났다. 초행길이어서 살살 운전 중이었지만 차선을 바꾸기엔 늦었다. 어쩔 수 없이 하이패스 진입로를 통해 톨게이트를 빠져나갔더니 도로공사 직원이 손을 흔드는 게 보였다.

"오른쪽 건물로 가서 요금을 내라"는 얘기였다. 그냥 가면 범칙금이 부과된다고도 했다. 건물까지 가 요금을 내는 데 4~5분을 허비하고 나니 화가 났다. 표지판을 제대로 설치해 충분한 거리를 두고 안내했더라면 이런 일을 겪지 않아도 됐을 것이기 때문이다. 항의했더니 직원이 오히려 "안내 표지판을 못 봤느냐"고 했다. 조금 있으니 그런 처지의 사람이 6, 7명 더 왔다. 표지 안내판이 잘 돼있으면 나 같은 사람이 이렇게 많이 나오겠는가. 판교 인터체인지 하루 이용객 수에 비해 6, 7명은 적은 수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도 모두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고객이다. 한 사람의 고객도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는 게 도리라고 본다.

김정훈.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2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