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레이더] 짧은 '호흡 조절' 뒤 630에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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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강세장의 모양새를 갖추어 가고 있다.

이번주 증시는 지난 10월 이후 급등에 따른 간헐적인 '호흡조절'이 따르겠지만 상승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심리도 등 일부 기술적 지표들이 과열신호를 보내고 있어 부담스럽긴 하다.

그렇지만 과거 강세장에서 경험했듯 투자자들의 주가상승 기대감과 새로운 유동성 공급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이번주 외국인들의 역할은 지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변함없이 순매수 자세를 유지한다면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이 따라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럴 경우 종합주가지수는 지난해 9월이후 박스권의 천정인 630선을 돌파할 수 있다. 장기 박스권의 탈출은 이번 상승국면이 단기에 그치지 않고 비교적 길게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하지만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다소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

미국 증시가 단기 급등으로 조정국면을 맞을 공산이 있기 때문이다.

예상보다 빨리 끝날 것으로 관측되는 미국의 대 아프카니스탄 전쟁도 증시에는 오히려 악재가 될 수 있다. 걸프전 직후 급등세를 보였던 미 주가가 전쟁 종료 후 곧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학습효과'가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어쨌든 증시는 당분간 외국인과 기관 선호주들이 앞서거니 뒷서거니를 반복하며 이끌어 나갈 것이 확실하다.

'강세장에서는 뛰는 말을 잡아야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증시격언을 되새기며 외국인 선호주를 따라잡을 수도있다. 하지만 외인 선호주에 가격부담을 느낄 경우엔 거래량이 늘며 강한 오름세를 보이는 업종 대표주들을 고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어느 것이 뛰는 말인지 종잡기 어려울 때는 간접투자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임봉수 기자 lbsone@joo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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