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면 몰살" 女탈북자, 갓난아기에 먹인 것은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탈북자들이 고향을 나설 때 반드시 챙기는 필수품이 있다고 한다. 17일 뉴포커스는 탈북자들이 남한행을 결심하면 ‘죽기 위해 먹을 약’과 ‘살기 위해 먹을 약’을 준비한다고 전했다.

북한에서는 자살을 조국에 대한 배신죄로 여기고 엄격하게 다스리고 있다. 이에 한 여성 탈북자는 “삶의 마지막 항거를 자살로 보여주고 싶은 충동”이라고 밝혔다.

탈북을 시도하다 공안에 적발되면 쥐약을 먹고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겠다는 뜻이다. 이렇게 ‘죽기 위해 먹을 약’으로 쥐약을 준비하는 반면, ‘살기 위해 먹을 약’으로는 수면제를 준비한다. 수면제를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브로커가 챙겨준다고 한다.

특히 갓난아기를 동반하는 탈북자들에게 수면제는 필수품이다. 공안의 단속을 피해 은신 생활을 할 때, 아기의 울음소리는 치명적이다. 단속에 걸리면 온 가족이 몰살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탈북자들은 어른의 몸에도 해로운 수면제를 갓난아기에게 강제로 먹인다고 한다.

탈북자들은 살기 위한 탈북길을 나서며 죽기 위해서 쥐약을 준비하고, 공안을 피해 살아남기 위해서 아기에게 치명적인 수면제를 먹이고 있는 현실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