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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거나 말거나!!! 재미로 보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전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요즘 주말 TV 프로그램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아이템이 있다. 바로 전생 체험. 가수나 탤런트, 개그맨이고 뭐고 할 것 없이 서너명씩 불러다가 으슥한 조명 아래 눕혀놓는다. 그러고 나선 하나, 둘, 셋… 숫자를 세며 체면을 건다. 반수면 상태에 접어든 연예인들은 몇 백년, 혹은 몇 천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자신도 몰랐던 사연을 털어놓는다. 때론 기쁨에, 때론 눈물 한 바가지로 그들이 들려주는 전생의 이야기는 과연 사실일까. (흠, 나도 한번 해봤으면.)

‘전생’이란 동양에서 유래된 고유의 개념이다. 불교의 윤회 사상이 대표적인 사례. 일종의 ‘ 에너지 불변의 법칙’으로, 생명이 갖고 있는 고유의 에너지는 절대 사라지지 않으며 단지 형상만 바뀐다는 설이다. 이에, 죽으면 천국에 간다는 기독교적 사상으로 전생에 대해 단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을 우리의 할리우드 스타들을 위해 특별 코너(?)를 마련했다. 단, 전생 체험으로 초대한 스타들은 2001년을 빛낸 이들로만 선정했다. 거, 전생체험은 아무나 하나?
(*생일로 보는 스타들의 전생과 현생 탐구는 인터넷 사이트 드림위즈에서 제공하는 전생운 보기에서 근거했음을 밝힙니다.)

■ 안젤리나 졸리


스크린을 휘감아 도는 도발적 섹시미로 전 세계 팬들의 애간장을 녹인 여인. 〈식스티 세컨즈〉 〈처음 만나는 자유〉 〈본 콜렉터〉 〈에어콘트롤〉로 방방 떠버린 안젤리나 졸리가 〈툼 레이더〉와 〈오리지날 씬〉으로 2년 연속 흥행몰이에 도전한다. 1975년 6월 4일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출생한 그녀의 전생과 현생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 것 같은데.

전생은 쥐였고, 현생에는 봉황으로 탄생했다. 총명하고 아름다움이 만세에 이어지며, 문무에 능하고 기예에도 능하니 평생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산다. 명배우 존 보이트로의 딸인 그녀, 아버지의 재능과 함께 유명세 그리고 천부적인 아름다움을 타고났으니 어찌 봉황의 아름다움에 뒤질 수 있을까.

그러나 젊어서 한때 어려운 고난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뛰어난 능력과 미모를 가지고 있지만 그녀에게도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 13번이나 자살소동을 벌이고, 온 몸에 용과 인디언 심볼 등 갖가지 문신을 해댔던 소녀 시절의 안젤리나 졸리.

나이와 함께 조금씩 성숙해온 그녀이기에 이제는 감히 ‘관록’이라 말해도 좋을 만큼 탄탄한 연기까지 펼쳐 보이게 된 것이겠지.

■ 스티븐 시갈


〈엑시트 운즈〉 〈씨커〉로 연달아 2001년 가을을 수놓은 액션 스타! 울퉁불퉁 근육맨, 어지간한 적들은 ‘까불지마!’ 하면서 여유 있게 손가락 하나로 그냥 튕겨내버릴 것 같은 파워의 소유자 스티븐 시갈. 만약 미국 테러 사건 당시 비행기에 그가 탑승해있었다면 그런 비극적인 참사는 벌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현듯…. 흠, 어쨌거나 그의 전생이 심히 궁금하도다. 호랑이? 혹은 사자? 아님 용이었을지도 모른다. 아싸, 아싸, 그럼 1950년 4월 10일을 넣고 엔터를 쳐보자.

호곡, 그의 전생은 바로, 바로… 돼지였단다! 그럼 그 거대한 덩치는 근육이 아니라 전생의 잔재인 삽겹살이었단 말인가. 돼지였던 전생에서 현생에서는 앵무새로 탄생한 사나이. 아,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꽁지머리는 앵무새의 꼬리였던 모양이다. -.-a

언변술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돈의 출입이 많아 황금이 끊이지 않는다. 한마디로 돈을 많이 벌고 그만큼 쓴다는 소리. 할리우드을 주름잡는 스타니까 당연한 소리.

한편으론 강한 승부욕과 소유욕을 가지고 있다. 영화 속에서 날고 뛰는 스티븐 시갈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 전생과 현생의 이런 기질이 뒷받침 되었기에 액션 전문 배우로서 강인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었던 게 아닐까.

■ 니콜 키드만


전형적인 미인 배우로 꼽히는 니콜 키드만, 올 한해 그녀에겐 남편 톰 크루즈와의 이혼으로 얻은 상처와 함께 연기자로서의 재도약이 한꺼번에 찾아왔다.

1968년 6월 20일생인 니콜 키드만의 전생은 원숭이, 현생엔 비둘기로 태어났다. 이런 전생과 현생을 가진 사람은 재주가 비상한데, 뛰어난 언변술과 다재다능함으로 인기를 모으게 된다. 〈투 다이 포〉에서 자신의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던 수잔, 종알종알 떠들던 수잔 역의 니콜 키드만이 떠오른다. 고급 창부 샤틴으로 분한 〈물랑루즈〉를 통해서는 그녀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던 다재다능함을 한꺼번에 확인해 볼 수 있다.

널리 인간의 귀를 즐겁게 해주는 성악을 업으로 하면 좋다.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 영화 개봉 전부터 〈물랑루즈〉의 OST를 들으며 그녀가 이렇게 노래를 잘했나, 싶더니만! 거기에 아름다운 자태까지 갖췄으니 무엇하나 아쉬울까.

다만 가족이나 주변의 사람으로 인하여 피해를 보는 경우가 발생하더라도 이를 한탄하지 말고 자신이 갚아야 하는 빚으로 생각해야 한다. 니콜 키드만의 올해 운세는 이혼 이후 오히려 더 잘 풀리는 듯도 하다. 그러나 아무리 밥먹듯 이혼하는 게 다반사인 할리우드 풍토긴 하나, 사랑하는 사람과의 헤어짐이란 누구에게든 힘겨운 법. 톰 크루즈와의 결별은 스크린 바깥의 니콜 키드만에겐 아직까지 아픔으로 자리하고 있을지도.

■ 브래드 피트


거친 듯, 다듬어지지 않은 야성적 매력이 가득 넘치는 미남 스타 브래드 피트. 그의 전생도 한번 알아볼까.

1963년 12월 18일 태어난 브래드 피트의 전생은 양, 현생은 공작이다. 한자리에 오랫동안 있지를 못하니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자신의 불안한 마음을 해소하려 하는 경향이 있다. 지금이야 이름만으로도 끔뻑 기를 죽이고마는 대스타로 성장했지만, 그의 영화 이력을 보면 전생에 대한 위와 같은 풀이가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하던 중 배우로 진로를 선회한 브래드 피트가 영화에 데뷔한 것은 89년. 그러나 데뷔 초기에는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고, B급 영화를 전전하다 처음으로 〈다크 사이드 오브 선〉에 주연으로 발탁되었다. 그러나 영화가 완성되기까지 10년이란 세월이 걸리는 바람에 빛도 못보고 말았으니….

브래드 피트의 얼굴이 알려지게 된 것은 93년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방황하는 젊은 기자역을 맡으면서부터였다. 이후 〈세븐〉에 출연하면서 급부상한 그는 오늘날의 대스타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일을 하지 않으면 왠지 불안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따라서 평생을 분주하게 보내게 된다. 〈데블스 오운〉 〈티벳에서의 7년〉 등의 잇단 실패로 약간 주춤하기도 했지만, 브래드 피트는 이에 굴하지 않고 매년 꾸준히 스크린에 모습을 비추며 팬들에게 건재함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이 역시 강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는 그의 전생운 때문일까.

거 참, 믿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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