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선축구] "젊은 선수들, 발전 가능성 보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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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가 아프리카의 강호 세네갈에 무릎을 꿇었지만 젊은 선수들의 무한한 잠재력을 확인하는 성과를 올렸다.

한국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이천수, 최태욱이 좌우 날개로 공격을 이끌었고 현영민과 차두리가 후반 교체 투입돼 대표선수로 첫 선을 보였다.

이천수와 최태욱은 빠른 스피드로 상대 측면을 돌파하며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고 현영민과 차두리는 비록 출전 시간이 짧았지만 열심히 뛰며 거스 히딩크 감독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또한 송종국에 대해서도 히딩크 감독은 미드필더와의 간격을 좁혀 상대 공격을 잘 차단했고 지난 경기에서 처럼 스스로 문제를 만들지 않고 결정적인 찬스도 많이 내주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총론적인 평가에서 한국축구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재목이라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그러나 각론으로 들어가서는 이들이 한국축구의 재목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보완해야 할 점도 적지 않았다.

신문선 SBS 해설위원은 "이들이 한국축구에 힘과 스피드를 배가시키는데 한 몫을 하고 있지만 공격을 풀어나가는 과감성을 키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명민은 미드필더로서 열심히 뛰었지만 돌파할 때 과감해야 하고 완급을 조절할 시기를 아는 능력이 필요하며 차두리는 스트라이커로서 기회가 왔을 때 자신있게 슛을 날리는 배짱을 키워야 한다는 것.

또한 이날 수비를 책임진 송종국은 전진패스를 차단당해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코너킥 위기에서 상대 공격수가 밀집해 있을 때 대인 마크를 철저히 하는 경기운영 능력을 배워야 한다는 점이 지적됐다.

한국축구의 `젊은 피'들이 200여일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본선 때까지 얼마나 단점을 보완하고 실력을 키우느냐에 따라 16강 진출의 성공 여부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주=연합뉴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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