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군에 전쟁준비…美日도 전투기 전진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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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중국 인민해방군이 전군에 전쟁 준비를 지시했다.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에서 영토 분쟁이 생길 경우 무력 충돌도 불사하겠다는 점을 공식 천명한 셈이다.

 15일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解放軍報)에 따르면 군 총참모부는 14일 전군과 무장경찰에 보낸 ‘2013 전군 군사훈련지시’를 통해 “전쟁 수행 능력이 군의 핵심이라는 사고를 강화하고 전쟁을 하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목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군 군사훈련지시는 군 작전을 총괄하는 참모부가 매년 초 군사 훈련의 기본 방향과 원칙을 하달하는 것으로 전쟁 준비 내용이 포함된 것은 이례적이다. 인민해방군 총참모부는 당 중앙군사위원회 산하조직으로, 군사위 위원장은 시진핑(習近平) 당 총서기다.

 중국군이 새해 초부터 강도 높은 실전 군사훈련에 돌입한 사실도 공개됐다. 지난 2일 하이난(海南)성과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 산둥(山東)성 지난(濟南) 부근에서 육해공군이 참여한 실전 훈련이 실시됐다고 관영 중앙TV(CC-TV)가 14일 보도했다. 또 칭다오(靑島)에 사령부를 둔 북해함대는 지난 3일을 전후해 해상 함대공 미사일 훈련을 했다. 공군은 젠(殲)-10기 전투기로 화베이(華北)에서 영하 10도 이하 환경의 공중전 훈련을 벌였 다.

 이에 맞서 미국과 일본은 센카쿠 주변에 전투기를 전진 배치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미군은 14일부터 4개월 일정으로 오키나와(沖繩)현 가데나(嘉手納) 공군 기지에 F-22 스텔스 전투기 9대를 배치했 다. 일본 방위성은 센카쿠 감시 태세 강화를 위해 현재 오키나와현 나하(那覇) 기지에 배치된 F-15 전투기를 센카쿠에 가까운 미야코지마(宮古島)시 시모지시마(下地島) 공항에 상주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미군과 자위대는 14일 미야자키(宮崎)현 신토미초(新富町)의 항공자위대 기지에서 미 해병대의 FA-18 전투기와 자위대의 F-4 전투기가 참여하는 합동 훈련을 닷새 일정으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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