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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모자 쓴 값 12억 수퍼루키 김시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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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CJ그룹과 후원 계약을 한 김시우가 CJ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쓴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10대 프로골퍼 김시우(18·안양신성고3)가 잭팟을 터트렸다. CJ그룹과 메인 스폰서십 계약에서 파격적인 대우를 받았다.

 CJ그룹은 14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사상 최연소로 퀄리파잉스쿨(Q스쿨)을 통과한 김시우와 3년간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연간 계약금은 최소 3억5000만원에서 4억원으로 알려졌다. 3년 동안 순수 계약금만 10억5000만~12억원인 셈이다. 한국남자프로골프 사상 프로 무대에서 단 한 차례도 우승이 없는 10대 프로골퍼가 3년간 10억원 이상의 계약을 이끌어낸 것은 처음이다.

 김시우는 지난해 12월 열린 PGA 투어 Q스쿨에서 공동 20위에 올라 17세5개월6일의 나이로 최연소 출전권을 따냈다. 김시우의 계약금 규모를 놓고 보면 ‘남자골프의 김효주’라고 할 만하다. 10대 여고생 골퍼 김효주(18·대원외고3)는 지난해 10월 롯데그룹과 메인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하면서 연간 5억원씩 2년간 10억원을 받기로 했다. 루키 김효주는 이 계약으로 1996년 삼성으로부터 여자 신인 최고 대우인 연간 3억원을 받았던 박세리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김시우 또한 2007년 신한은행으로부터 연간 1억8000만원을 받아 남자 신인 최고 몸값을 기록했던 김경태(27·신한금융그룹)를 넘어섰다. 김시우의 몸값은 골프용품 계약까지 합하면 연간 5억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시우는 PGA 투어의 나이 제한 규정(만 18세)에 묶여 올해 6월 28일까지는 PGA 정규 멤버가 아니다. 이 때문에 올 상반기에는 스폰서 초청으로 대회에 출전하거나 월요일 예선전을 거쳐 PGA 투어에 나서야 한다. 대회 출전 수가 적기 때문에 내년도 PGA 투어 카드를 유지할 수 있을지를 지켜봐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CJ그룹은 김시우의 가능성에 베팅했다. CJ그룹 스포츠마케팅 김준호 부장은 “선수가 투어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최고의 대우를 약속했다”며 “김 선수가 PGA 투어에서 또 다른 ‘최연소’ 기록을 써 갈 수 있도록 특별 보너스 플랜을 마련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김시우는 “내년 시드 유지는 물론이고 올림픽 메달과 최종 목표인 메이저 그랜드슬램의 사나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김시우는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로 떠나 현지 코스 적응에 나선다. PGA 투어 공식 데뷔전은 3월 7일 개막하는 푸에르토리코 오픈(스폰서 초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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