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된 삼화서점 … 문화사랑방 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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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지역 주민들을 위한 문화사랑방으로 변신을 시도하는 김제시 요촌동 삼화서점.

전북 김제시의 삼화서점은 호남평야에 터전을 둔 농민들의 사랑을 받아 온 시골 책방이다. 1975년 문을 열어 40년 가까운 역사를 지녔다. 손님이 많을 때는 하루 100~200명이었지만, 지금은 10~20명에 불과하다. 한때 10개나 있던 김제지역 서점은 인터넷 서점과 도시 대형 서점에 밀려 지금은 달랑 2개만 남았다.

 삼화서점이 올해 변신을 시도한다. 단순히 책만 파는 서점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을 위한 문화공간 역할도 한다. 최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지역 서점 문화활동 운영 지원’ 대상으로 뽑힌 게 계기가 됐다. 전국 10개 서점이 선정됐다. 이 사업은 지방의 중소 서점들을 고객 중심의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다. 서점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800만원씩 사업비를 지원한다.

 삼화서점은 다양한 문화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이달 말께 시인·소설가를 초청해 시민과의 대화 시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앞으로 꾸준히 베스트셀러 작가와 만남을 주선하고, 학생 시 낭송대회를 연다. 도서관과 손을 잡고 독서 토론회나 작품 속의 고장을 돌아보는 문학여행을 기획하기로 했다.

 정봉남(66) 삼화서점 대표는 “과거 단골로 오던 학생들이 이제는 아들·손자의 손을 잡고 찾아오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며 “영업환경이 날로 어려워지긴 하지만 주민들의 갈증을 풀어주는 문화사랑방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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