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언론사 파업… 언론 자유 시위 빠르게 확산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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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둥성 광저우(廣州)의 진보 성향 주간지인 난팡저우모(南方週末)가 정부의 검열에 항의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파업 선언은 난팡저우모가 광둥성 선전당국이 사전검열을 실시해 신년특집에 실릴 예정이었던 “헌법상 권리를 보장하라”는 글을 공산당 찬양 글로 바꾼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작됐다. 파이낸셜타임스, BBC, 러시아의 소리 등 외신에 따르면 7일 수백여 명의 시위대가 난팡저우모 건물 앞에서 파업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오늘 궐기하지 않으면 내일은 궐기할 수 없다”, “침묵은 사절” 등의 표어가 적힌 팻말을 들었으며, 이 중 일부는 난팡저우모 건물 앞에 국화를 놓으며 정론직필의 언론 정신을 잃은 것에 대해 비판했다.

중국 SNS인 ‘웨이보’ 등에서는 학자, 연예인, 일반 네티즌들이 파업을 지지하며 언론의 자유를 촉구하고 있다. 특히 중국 유명 여배우인 야오천(姚晨)은 자신의 웨이보에 러시아 작가 알렉산드로 솔제니친의 “한 마디의 진실은 전 세계보다 더 중요하다”라는 명언과 함께 난팡저우모의 로고를 함께 올렸다. 또 신세대 작가 한한(韓寒)도 블로그를 통해 “난팡저우모가 무력하고 비관에 빠졌을 때 우리가 작은 힘을 보탬으로써 함께 전진하길 바란다”고 심정을 전했다.

중국에서 언론 검열에 반대해 유명 언론사가 파업한 것은 20년 만에 처음이다. 파업 관련 소식이 인터넷 등을 통해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어 대규모 시위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이에 홍콩대의 중국 미디어 전문가 데이비드 반두르스키 교수는 “이번 사태의 해결방향에 따라 중국 정부가 새로운 시대로 나갈 것인지, 과거로 회귀할 것인지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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