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L] 야거 143억원 빙판 최고연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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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로미르 야거(29.워싱턴 캐피털스). 북미 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다섯 차례나 시즌 득점왕을 차지한 야거가 지난 19일(한국시간) 8년간 8천8백만달러(약 1천1백40억원)에 연장 계약을 해 NHL 최고 연봉선수가 됐다.

연봉만 1천1백만달러로 프로야구(MLB).프로농구(NBA) 등의 최고 연봉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MLB 최고연봉은 알렉스 로드리게스(텍사스 레인저스)로 2천2백만달러이고 박찬호(LA 다저스)의 올해 연봉은 9백90만달러였다. NBA에서 올해 최고액으로 계약한 토론토 랩터스 빈스 카터(24)의 연봉은 1천4백70만달러다.

올 7월에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피츠버그 펭귄스에서만 11년 동안 활약했던 야거는 "이제 3년이면 (우승하기에) 충분하리라 본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야거는 최근 팀의 부진으로 우승컵을 안아보지 못했다."프로에 올라와 2년 연속 스탠리컵을 안았다. 그래서 계속 쉬울 줄로만 알았는데. 그게 쉽지 않았다."

이번 계약은 야거 자신이나 캐피털스 모두에게 '윈-윈 전략'이었다. 적자 모면을 위해 우승을 해야 하는 캐피털스에서는 화려한 슈터가 필요했고, 야거 역시 스탠리컵에 대한 향수를 떨쳐버릴 수 없었다.

캐피털스는 알렉세이 야신(뉴욕 아일랜더스)의 10년 8천7백50만달러보다 많은 액수를 제시했고 야거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캐피털스의 론 윌슨 감독은 물론 팀 관계자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사실 구단주 태드 레온시스의 포석이 결정적이었다. 레온시스는 "이제 스탠리컵을 따내기 위한 조건들이 다 갖춰졌다"며 우승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였다. 감독과 빼어난 선수들을 하나 하나씩 영입하고 야거를 마지막으로 스탠리 컵을 향한 준비를 마친 것이다.

"그는 이제 29살이다. 세계 최고임은 물론이고 발전 가능성이 무한하다."

레온시스의 입은 야거에 대한 칭찬으로 침이 마를 줄 모른다.

그러나 야거는 이런 칭찬 앞에 무서울 정도로 담담했다.

"내가 항상 훌륭한 플레이를 할 것으로 기대하진 않는다."

감독에게도 말한다. "날 너무 믿진 마세요. 하지만 (원하는 자리에) 항상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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