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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보다 얇은 4㎜ TV 출시…가격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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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LG전자는 2일 서울 청담동 베스트샵 강남본점에서 5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공개했다. OLED TV는 색이 선명하고 전력 소모가 적어 차세대 TV로 불린다. 가격은 1100만원. [사진 LG전자]

LG전자는 2일 차세대 TV인 5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세계 최초로 국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2007년 일본 가전업체 소니가 세계 최초 11인치 OLED TV를 선보인 바 있지만 중대형 OLED TV가 출시된 것은 LG전자가 유일하다. LG전자는 “이번 제품은 스마트폰보다 얇은 4mm대 두께, 대형TV로는 초경량인 10kg의 무게로 외부 빛의 간섭을 최소화하는 등 시청환경을 최적화한 것”이라며 “1분기 내에 북미·유럽·아시아 등 세계 주요 시장에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이 제품을 1100만원에 내놓을 계획이다. 최고급 액정(LCD) TV의 세배가 넘는다.

 OLED TV는 기존의 LCD액정과 달리 화면을 구성하는 화소(픽셀) 하나하나가 유기 물질인 OLED로 이뤄져 있다. 스스로 빛을 내거나 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밝고 어두움을 표현하는 명암비가 무한대에 가깝다. 기존 LED TV 고급형의 명암비가 1000만대 1 수준임을 고려했을 때보다 풍부하고 다양한 색상 표현이 가능한 셈이다. 또한 OLED TV는 응답속도가 기존 디스플레이보다 1000배가량 빠르다. 그래서 스포츠 경기처럼 빠른 동영상 재생에도 잔상 없이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구조적으로 LCD·LED TV처럼 뒤에서 빛을 비춰주는 백라이트가 필요 없기 때문에 전력 소모가 적고 보다 얇은 디스플레이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꿈의 TV’로 불려온 OLED TV의 대량 양산을 놓고 삼성전자와 LG전자 두 회사는 치열한 경쟁을 벌여 왔다. 현재 OLED TV 양산이 가능한 곳은 세계에서 LG·삼성전자 두 곳뿐이다. 필립스·파나소닉이 지난해 5월 공동개발에 나섰지만 아직 한국과 기술 격차가 2년 정도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 중 먼저 OLED TV를 출시한 곳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2004년 당시 최대인 17인치 OLED TV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으나 제품화하지는 못했다. LG전자도 2009년 OLED TV 기술을 확보했지만 양산에는 실패했다. 이후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를 통해 삼성·LG전자가 55인치 OLED TV를 동시에 공개하며 중대형 OLED TV시장 경쟁이 본격화됐고, 올해 1월 LG전자가 한 발 앞서 55인치 OLED TV 양산을 밝힌 것이다.

 OLED TV를 구성하는 패널의 기술 방식은 삼성전자(RGB 방식)와 LG(WRGB 방식)가 서로 다르다.

 LG전자는 “불량률이 낮아 생산효율(수율)을 높이고 전력 소모가 적은 WRGB 방식이 대형 OLED TV에는 보다 적합하다”며 “55인치 OLED TV를 제일 먼저 내놓으면서 브라운관·평판 TV에 이어 ‘3세대 TV 혁명’으로 (WRGB 방식이) 세계 시장의 표준이 될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LG전자의 OLED TV 출시에 대해 삼성전자는 “이미 2012년 연내 출시가 불발된 상황에서 출시 시기보다는 완성도 높은 제품으로 소비자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날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년하례회에 참석한 윤부근(60) 소비자가전담당 사장은 “아직 LG 제품에 대한 분석을 하지 못했지만 자신이 있으니까 내놓지 않았겠냐”며 “(삼성 OLED TV의 품질은) 나중에 지켜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상 기자

◆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뒤에서 빛을 쏘아주는 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 발광 다이오드를 채용한 디스플레이. LCD보다 선명하면서 전력 소모가 적어 차세대 TV 기술로 채택 가능성이 크다. 대형 패널이 필요한 TV제품이 출시된 것은 이번 LG전자 제품이 처음이다. 소형 OLED 패널은 삼성전자만 양산 체제를 갖춰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 노트 등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로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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