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이야기] 한국야쿠르트 쿠퍼스 '토의 간'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백윤식과 신구. 유머와 위트 연기의 달인인 이들이 TV광고에서 만났다. 바로 한국야쿠르트의 간 건강 발효유 쿠퍼스 광고다. 한 편의 절제된 블랙 코미디를 연상시키는 이 광고는 용왕의 병을 고치기 위해 거북이가 토끼 간을 구해 오는 설화를 현대적인 시각에서 재치 있게 리메이크했다.

광고는 남해바다 용궁에 울려 퍼지는 판소리 ‘수궁가’의 한 대목으로 시작된다. "용왕이 거북에게 이르시되, 토끼를 빨리 잡아 들이렸다~~아". 이윽고 거북이가 토끼(백윤식)를 용왕 (신구) 앞에 대령한다. 기대감에 한껏 부푼 용왕이 토끼에게 간을 보여줄 것을 명하지만 토끼는 퉁명스럽게 대답한다. "세상사에 지쳐 어디 한 군데 성한 구석이 없으니 보나 마나"라고. 크게 실망한 용왕은 거북이을 불러 다음에는 제대로 된 건강한 토끼를 잡아 오라고 호통친다.

소비자들이 익히 알고 있는 ‘토의 간’이야기를 통해 쿠퍼스를 강력하게 각인시킬 것으로 기대되는 이 광고는 단순한 제품 효능 알리기 이상의 또 다른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 ‘건강’이라는 진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결코 무겁지 않고 가벼운 위트를 풍기면서도 억지스럽지 않은 데 묘미가 있다. 여기에 백윤식 특유의 진지함과 신구의 능청스러운 캐릭터가 잘 어우러져 광고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백윤식은 중견 연기자로는 드물게 영화와 CF에서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어 쿠퍼스 광고의 인기몰이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세상살이에 부대껴 성한 구석이 하나도 없다는 토끼(백윤식)의 넋두리는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지고 있다. "당신은 건강한 토끼입니까?"

(조인스닷컴 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