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새 정부 언론정책 변화 조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다음달 출범할 새 정권의 언론정책이 궁금하다.

아직 정책의 윤곽이 보이지 않지만 대선기간에 노무현 당선자의 선거캠프에서 언론특보로 일했던 사람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짐작해볼 수는 있다.

대선 직후 특보단은 해체됐지만 언론인 출신인 이들은 신문.방송의 메커니즘을 잘 알아 새 정권의 언론 정책.대응방식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 보이기 때문이다.

◇언론고문=이기명 노무현 후원회장이 언론.문화고문, 경향신문 편집국장 출신으로 1980년 해직됐던 서동구씨가 비상근 언론고문이었다. 방송작가 출신인 李고문은 언론계 민주화운동에 관심이 많아 언론노련 관계자들과 친하며 가톨릭 언론인들과 가깝다.

◇대선후보 확정 전=유종필 특보는 지난해 3월에 盧당선자의 첫 언론분야 특보로 캠프에 들어갔다. 한겨레 신문 창간멤버로 MBC 시사인형극 '단소리 쓴소리'의 작가이기도 했다. 95년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경선기간 중 캠프 대변인을 맡았다.

남영진 특보는 언론노련이 발행하는 미디어 비평지 미디어오늘의 사장을 지내다 지난해 3월 캠프에 들어갔다. 국회의원 비서관을 하다 82년 한국일보에 입사했으며 노조위원장과 기자협회 회장을 지냈다. 지역 언론인 쪽을 맡았고 외신분야 일도 도왔다. 일본 게이오(慶應)대에 연수를 다녀와 이 대학의 한국동문회장이다.

◇대선후보 확정 후=정순균 특보는 친화력을 발휘해 언론사 간부와 당 출입기자, 지역언론인을 상대했다. 현재 인수위 대변인이다.

박종문 현 인수위 국민참여센터 부본부장은 외무고시에 합격했으나 언론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 창간멤버다. 2000년 한겨레의 김근 논설주간이 연합뉴스 사장으로 가자 연합뉴스 경영기획실 기획위원으로 옮겼다.

캠프에선 전략통이란 평을 들었다. '우리 미디어팀'을 맡아 후보 홈페이지의 '언론 바로보기' 코너에 매주 여러 건의 보도 비평을 실으며 부정적인 보도에 대응했다. 그는 대선기간 중 남 특보 등과 함께 원론 수준의 언론정책 초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성 특보는 대한매일 논설위원 출신이다. 장세환 특보는 한겨레 전주 주재기자를 했고 정치부에서도 일했다.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과 전주고 동문이다.

서명석 특보는 방송PD출신으로 91년 무더기 해고에 따른 평화방송 노조파업 당시 투쟁위원장을 맡았다가 업무방해죄 등으로 옥고를 치렀다. 캠프에서 방송사 기자들, 특히 카메라 기자들을 맡았다.

장동훈 특보는 신계륜 현 당선자 비서실장과는 고려대 행정학과, 민주당 설훈 의원과는 마산고 동문이다.

이춘발 특보는 방송.신문.인터넷매체.언론관련 시민단체를 모두 거쳤다. CBS에서 출발, KBS 도쿄특파원을 지냈고 문화일보에서 북한부장.사회부장을 하다 97년 인터넷뉴스라인을 설립해 부사장을 맡았다. 98년 7월부터 언론개혁시민연대에서 언론피해지원본부의 부본부장을 맡고 있다. 기자협회 회장을 지냈다.

김철 특보는 민주국민당 대변인에서 막판에 盧캠프로 옮겼다. 불교언론인회 회장을 지낸 신광식 특보와 장영배 특보도 막바지에 합류했다.특보단장은 민주당의원인 정동채 후보비서실장이 맡았다.

◇분석=노무현 당선자와 함께 일했던 언론특보 중에는 언론개혁을 외쳐온 언론노련(유종필).기자협회(유종필.남영진.서명석.이춘발).관련 시민단체(이춘발)에서 일한 사람들과 한겨레 신문 출신(유종필.박종문.장세환)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한편 특보단 해체 후 박종문.정순균씨 정도만 인수위에 참여하고 있을 뿐 다른 특보들은 현재 보직이 없다.

채인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