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연말연시 동장군 드세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8면

육군 제53사단 장병들이 30일 부산시 대저동에서 지난 28일 내린 폭설로 피해를 본 비닐하우스 위에서 눈을 치우고 있다. [부산=뉴시스]

2012년 임진년(壬辰年)을 보내고 2013년 계사년(癸巳年)을 맞는 이번 연말연시는 말 그대로 엄동설한(嚴冬雪寒)이 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14도까지 떨어지는 등 새해 첫 주말인 다음 달 5일까지 강추위가 이어지겠다”며 “새해 첫날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눈도 내리겠다”고 30일 예보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8시를 기해 경기도 북부와 강원도 영서북부 일부에 한파경보를 발령했다.

 당분간 중부지방은 낮 기온도 영하에 머물고, 일요일인 다음 달 6일께에나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목요일인 다음 달 3일에는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영하 15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눈·비도 자주 내릴 전망이다. 31일 충남·호남 서해안과 제주에 가끔 눈이 내리겠고, 경기도 서해안 지역에서도 오후에 구름이 많이 끼겠다. 이에 따라 서해안에서는 올해 마지막 해넘이를 보기 어려울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또 새해 첫날에는 중부지방과 전북 지역에서 오전부터 눈이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강원도 영동과 남부지방에서는 구름 많은 날씨가 예보돼 이들 지역에서는 구름 사이로 새해 첫 해돋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또 2일 오후와 3일 오전 사이 충청·호남 서해안과 제주도에 다시 눈이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찬 공기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바다 위를 지날 때 큰 기온 차이로 만들어진 눈구름 때문이다.

 기상청 장현식 통보관은 “최근 날씨는 삼한사온(三寒四溫) 등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겨울 특징을 보이고 있다”며 “찬 대륙고기압의 확장과 저기압의 발달·이동이 일정한 주기로 반복되면서 강추위와 눈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의 강추위는 극지방 상공을 빠르게 휘감아 돌고 있는 제트 기류가 한반도를 향해 남동쪽으로 방향을 튼 데에도 원인이 있다.

 장 통보관은 “제트기류로 인해 한반도 상공에 찬 공기가 밀려들면서 이번 연말연시 기간에 한반도 5㎞ 상공에는 영하 30도를 밑도는 찬 공기가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