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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요금으로 태블릿PC까지 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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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40대 직장인 A씨는 월평균 음성통화량 350분에 맞춰 월 4만6000원을 내는 스마트폰 LTE62 요금제에 약정 가입했다. 집에서는 아이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동영상을 틀어주기 위해 LTE용 태블릿PC를 사용하면서 2만5000원을 더 낸다. 새로 나온 스마트 카메라에도 관심이 생겨 구입하는 바람에 2만5000원 추가 부담이 생기게 됐다. 3개 기기의 통신요금이 월 9만1000원. 하지만 기본 제공 데이터 10GB 중 평균 사용량은 6GB 정도다.

 이런 ‘멀티 모바일기기 이용자’들의 요금 부담이 줄어들게 됐다. KT와 LG 유플러스(U+)에 이어 SK텔레콤이 LTE 스마트폰의 무선 데이터를 다른 모바일 기기와 나눠 쓰는 ‘데이터 함께쓰기’ 요금제를 31일 출시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태블릿PC나 스마트 카메라 같은 LTE 전용 모바일 기기를 함께 쓸 수 있는 요금제다. 예컨대 SKT의 ‘데이터 함께쓰기’를 이용할 경우 A씨의 통신료는 월 7만6000원으로 1만5000원이 줄어든다. 이런 요금제는 ‘데이터 셰어링’ 또는 ‘나눠쓰기’로도 불린다.

 이통 3사의 데이터 나눠쓰기를 사용하려면 SKT와 KT는 월 3만4000원 이상, LG U+는 월 5만2000원 이상의 LTE 정액요금제(청소년 전용 요금 제외)에 가입했어야 한다. 여기에 SKT 가입자는 추가 기기 한 대당 월 9000원(24개월 약정 시 8000원), KT와 LG U+ 이용자는 각각 대당 월 7500원과 7000원씩을 더 내면 정액제의 기본 제공 데이터를 다른 모바일 기기에서 나눠 쓸 수 있다.

 SKT는 데이터를 추가로 주는 요금제도 내놨다. 기기당 월 2만4000원에 1GB를, 월 3만5000원에 2.5GB를 추가로 제공한다. 24개월 약정 시 요금은 각각 1만5000원, 2만2500원으로 내려가며 중도 해지 시 할인 반환금이 발생한다. 기존에 LTE 태블릿 요금제를 쓰던 고객은 약정을 유지한 상태로 요금제만 변경하면 된다.

 서비스에는 통신사별로 차이가 있다. KT는 최대 9대까지 데이터를 나눠 쓸 수 있다. 스마트폰 말고 나눠쓰기용으로 1~2대 정도만 더 사용한다면 기본료와 초과 데이터 요금이 가장 싼 LG U+가 유리하다.

 데이터 나눠쓰기에서는 ‘요금폭탄’을 주의해야 한다. 여러 기기를 쓰다 보면 데이터 사용량 점검이 어렵기 때문이다. 제공된 데이터를 다 쓰면 이통사는 문자메시지로 이를 알려주고 그 뒤부터 추가 요금을 받는다. 추가 요금은 SKT와 KT가 1MB당 20.48원, LG U+는 12.8원이다. SKT는 데이터 추가 요금 한도를 기기당 1만800원으로 정해 데이터를 더 사용해도 그 이상 요금을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이론상으로는 가입한 요금제에서 이용기기 한 대당 1만8000원을 더 내면 ‘데이터 무제한’이 되는 셈이다. 하지만 초과 데이터 사용량이 3GB를 넘어가면 속도가 느려지도록 조정한다. SK텔레콤 측은 “소수의 대용량 사용자가 제도를 남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라며 “초과 시 요금 1만8000원은 기기별로 적용되기 때문에 데이터 제공량을 다 쓴 이후에는 한 대에서만 데이터를 쓰는 편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박태희·심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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