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 2주 내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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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한이 올여름과 가을 태풍 수해를 본 핵실험 시설의 수리를 모두 마쳤고, 이르면 2주 안에 핵실험을 강행할 수 있음을 입증하는 위성사진이 공개됐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산하 한·미연구소는 27일(현지시간) 과거 2006년과 2009년 두 차례 핵실험이 이뤄진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핵 실험장을 지난 4월부터 이달 13일까지 촬영한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이 올 들어 이곳에서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라는 징후가 수차례 포착됐으나 여름과 가을까지 이어진 태풍과 수해로 핵 실험장 진입로가 유실됐었다.

 위성사진에 따르면 핵 실험장으로 이어지는 우회로에 새로운 다리가 놓여졌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새로운 구조물도 세워졌다. 연구소는 “북한이 태풍으로 파괴된 시설 수리를 마쳤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북한이 마음만 먹으면 2주 안에, 한겨울에도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혹한에 실험장의 주요 장비를 보호하는 구조물도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지난달부터 시설 주변에서 활발했던 차량 움직임이 이달 들어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것은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징후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 북한담당관을 역임했던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연구원은 “북한의 3차 핵실험 시행 시기를 확정할 수는 없지만 북한의 로켓 발사와 한국의 차기 정부 출범, 유엔의 북한 로켓 발사 대응이 이를 예측할 수 있는 단서가 된다”고 설명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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