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맞이, 건강 빌려다 건강 해칠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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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으로 보면 해넘이와 해돋이는 비교적 단순한 천문현상이다. 지구는 북극에서 봤을 때 시계 반대 방향으로, 한 시간에 15도씩 자전한다. 이에 따라 해가 수평선(혹은 지평선) 아래로 지는 게 해넘이,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게 해돋이다. 겨울철엔 서남쪽으로 갈수록 늦게까지, 동남쪽으로 갈수록 일찍 해를 볼 수 있다. 같은 장소라면 높은 곳으로 올라갈수록 오래, 또 빨리 해 구경을 할 수 있다. 그뿐이다. 한 해 마지막 날 해넘이라고 특별하지도, 새해 첫날 해돋이라고 평소와 다르지도 않다. 경남 울산의 간절곶이 내륙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뜬다지만 서울 남산과 15분 차이일 뿐이다.

 그런데도 매년 이맘때면 많은 이가 번잡함을 무릅쓰고 전국의 해넘이·해돋이 명소를 찾는다. 28일 경찰청은 올해도 전국 226곳에 170만여 명이 운집할 것으로 전망했다. 저무는 해에 대한 아쉬움, 밝아오는 새해에 대한 설렘이 크기 때문이다.

 민간 기상회사인 케이웨더는 31일 충남 이남 서해안을 제외한 전국에서 올해 마지막 해넘이를, 새해 첫날 동해안·영남지방 등에서 첫 해돋이를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기온이 평년보다 2~4도가량 낮고 바람이 강해 제법 추울 것으로 내다봤다. 의사들은 “고혈압과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주말에는 전국에 눈 소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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