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줍던 미소녀 오디션 발탁돼 '인생역전'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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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빈민촌에서 쓰레기로 근근히 생계를 이어가던 소녀가 프리마돈나로 변신했다.

27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제사 발로테(14)는 필리핀 수도 마닐라 외곽의 빈민촌 아로마 지역에서 쓰레기를 주어 생계를 꾸려가는 가정에 태어났다. 그녀도 쓰레기를 주어 가계를 도왔다. 그러다 10살 때인 2008년 필리핀의 유명 발레리나 리사 마쿠자가 주최하는 '프로젝트 발레 퓨처' 오디션에 발탁됐다. 마쿠자는 발로테가 발레에 재능이 있다고 보고 장학금을 줘 러시아인이 운영하는 발레스쿨에서 발레를 배우게 했다.

그녀의 발레 실력은 일취월장하며 '백조의 호수', '신데렐라', '피노키오', '돈키오테' 등의 공연에서 프리마돈나 역할을 맡았다. 공연 등으로 그녀가 한 달에 벌어들이는 돈은 7000페소(약 18만원)이다. 이 돈으로는 빈민가에서 탈출할 수 없어 그녀의 가족은 여전히 슬럼에서 살고 있다.

그녀는 지난 8월 홍콩에서 열리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아시아 그랑프리 발레 경연에 나갔다. 그녀로서는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는 경험을 했다. 경연에서 그녀는 준우승했다.

현재 그녀의 아버지 고르로니오는 쓰레기 수집 이외에 건설 노동자 일도 하고 있다. 그의 쥐꼬리만한 수입으로는 6 자녀와 두 명의 손주를 부양하는데 부족하다.

발로테는 자신의 꿈인 직업 발레리나가 되기 위해 하루하루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사진: AP=연합/로이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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