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한스타워·안성물류센터 매각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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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동양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동양그룹에 따르면 ㈜동양이 보유 중인 빌딩·골프장 등 부동산 자산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총 400억~500억원 규모다.

서울 구로동에 소재한 7층 규모의 한스타워, 경기도 안성의 안성물류센터, 경기도 파주 야당동 운정골프랜드가 대상이다. 지난 12일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동양그룹은 20일 동양시멘트가 보유하고 있는 선박 9척을 팔아 35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지난 24일에는 ㈜동양이 650억원가량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동양그룹은 금융·시멘트·에너지(화력발전소) 사업을 제외한 모든 사업 부문을 대상으로 매각·정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건설업 경기 불황으로 시멘트·레미콘과 같은 주력 사업군에서 장기간 적자가 계속되는 악순환에 빠진 탓이다.

금융을 제외한 제조 분야에서 동양그룹의 부채는 2조4300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동양의 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동양그룹은 내년 상반기까지 ㈜동양의 주력 사업부문인 레미콘·가전 사업부와 비핵심 사업부문, 계열사 자산 등을 팔아 총 2조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재현(63) 동양그룹 회장은 이 같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선언하면서 “회사 외형에 집착하지 않겠다. ‘제2의 창업’이라는 각오로 구조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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