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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전쟁 게임서 총기 홍보 파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실전을 방불케 하는 온라인게임과 실제 총기 제조업체 간 공생관계가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적 게임 개발업체 일렉트로닉 아츠는 요즘 한창 잘나가는 비디오게임 ‘메달 오브 아너 워파이터’ 최신판 출시를 앞두고 총기업체를 홍보하는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게임에 등장하는 총과 칼, 기타 전투장비를 홍보함으로써 게이머의 흥미를 북돋우려는 계산에서다.

 그러나 많은 사람을 살상하는 내용이 담긴 게임 제작 업체가 실제 사람을 해칠 수 있는 관련 무기를 홍보하는 것은 현실 세계에서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리한 마케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일렉트로닉 아츠가 홍보한 총기업체는 고성능 스나이퍼용 소총을 제작하는 맥밀란 그룹과 공격용 무기 관련 액세서리를 제작하고 전문잡지를 발간하는 맥풀이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게이머들은 ‘메달 오브 아너’의 홈페이지에 연계된 사이트를 통해 이 실제 무기 제작업체들의 홈페이지로 들어갈 수 있고 관련 제품의 카탈로그 등도 볼 수 있다.

 지난 14일 코네티컷주 뉴타운의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어린이 20명을 포함해 26명의 희생자를 낸 총기난사 사건 후 미국총기협회(NRA)는 폭력적인 게임과 영화가 대량살상 사건을 유발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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