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권, 쉬운 B형 본다고 가정하고 준비

중앙일보

입력

2014학년도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바뀌었다.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지난 10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입학전형위원회는 ‘2014학년도 대학입학전형 기본사항’에 근거해 전국 199개 대학(교육대, 산업대 포함)의 ‘2014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수험생과 가족들은 6월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가 발표한 ‘2014학년도 대학입학전형 기본사항’으로 다소 혼란스러운 분위기였지만 대체로 안정을 찾아가는 추세다. 2014학년도 수능은 과목명이 ‘언어, 수리, 외국어’에서 ‘국어, 수학, 영어’로 바뀌었고, A형과 B형 ‘두 버전’으로 나눠졌다.　

수험생과 학부모는 2014학년도 선택형 수능 도입에 따른 대학별 전형 요강을 미리 파악해 준비해야 한다.

　◆A/B형 대비 전략=지난 5월 17일 시행된 ‘2014 수능 예비 시험’을 바탕으로 A/B형 대비 전략은 다음과 같다. ‘국어’는 듣기평가가 지필평가로 바뀌었다. 듣지않고 보고 푸는 것이다. 2~3문제였던 어휘·어법 문제는 지난 ‘2014 수능 예비 시험’에서 A형 5문항, B형 6문항이 출제됐다. 국어 만점을 위해서는 문법 영역을 착실히 공부해야 한다는 뜻.

　또 B형은 고전시를 그대로 제시한 반면 A형은 같은 고전시를 현대어로 바꿔 출제했다. 인문계열 학생은 고전작품을 중세·근대국어로 읽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다. 예체능계열도 상위권은 고전작품을 공부해야 한다.

　‘수학’은 ‘학력고사’스러워졌다. 기본적인 내용에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이름이 ‘수리’에서 ‘수학’으로 바뀌었기 때문. 이전 수능에서는 논리적 추론 능력을 물었다면 2014학년도에는 문제풀이에서 논리적 사고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경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트형 문제도 출제됐다. 예를 들면 하나의 정황을 주고 이에 대해 행렬을 묻고 확률변수를 묻는 식이다.

　‘영어’는 듣기와 독해의 비중이 각각 절반을 차지한다. ‘국어’와 ‘영어’는 3점짜리 문항이 4~5개에서 10개로 증가했다.　

　◆각 대학별 수능 반영방법=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14학년도 선택형 수능 도입에 따른 대학별 반영 방법 안내’에 따르면 수학의 경우 인문계열은 교차 지원을 허용하던 대학 중 약 45개 대학이 A형을 지정함에 따라 학생들의 수학 준비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어와 영어는 기존 수능에서는 단일 유형(B형 난이도)의 수능에 응시해야 했으나, 2014학년도 대입에서 많은 대학이 A/B형을 모두 반영하거나 A형을 반영함에 따라 역시 학생들이 A형을 선택할 경우 준비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택형 도입에 따라 각 대학은 수능 A/B형을 모두 반영하는 경우 B형에 가산점을 부여할 수 있다. 가산점은 대학별·계열별 차이는 있으나 권역별로 유사하게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A/B형 난이도별 대비 전략=비상탑클래스기숙학원의 김영완 원장은 “중위권은 어떤 학교를 지원하느냐에 따라 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B형을 본다고 예상하고 공부한 후 시험을 접수할 때 유형을 정하는 것이 좋다. 하위권 학생들은 처음부터 B형을 보려고 하는 것보다 A형을 정복한다는 마음으로 공부에 임하는 것이 효율을 더 높이는 방안”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이번에 발표된 ‘2014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전형요소별로 새롭게 구성한 책자를 제작해 고등학교 및 시도 교육청과 관련 기관에 배포한다. ‘KCUE 대입정보’ 홈페이지(http://univ.kcue.or.kr)에도 게재해 수험생, 학부모, 진학지도교사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진학·진로 상담교사들이 대학입학과 관련한 필수적인 정보를 Q&A 형식으로 정리한 ‘대입정보 119’와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요약한 ‘주요사항 일람표’를 일선 학교에 배포할 예정이다. 대입상담센터에서는 진학지도 경험이 풍부한 현직 교사들과 전문상담원들이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진학·진로상담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배은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