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으로 부딪치며 팀워크 다진다는 일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8면

혼다 유이치. [사진 소프트뱅크 홈페이지]

프로 선수들은 ‘사우나 미팅’을 종종 한다. 경기 때 받은 스트레스를 풀고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면 팀 분위기가 한결 좋아진다는 믿음에서다.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3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일본 대표팀은 이런 미팅을 야구장에서 할지도 모른다. 대표팀의 한 선수가 라커룸 ‘알몸 축제’를 제안하고 나섰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는 “대표팀 내야수 혼다 유이치(28·소프트뱅크)가 사무라이 재팬(일본 대표팀의 애칭)에 소프트뱅크식 사기 진작법을 도입할 계획을 밝혔다”고 25일 전했다.

바로 ‘알몸 축제’다. 이 신문은 “덩치 큰 야구선수들이 옷을 다 벗고 서로 몸을 두드리게 된다. 이런 은밀한 의식으로 분위기가 살아나고 패배의 충격도 사라질 것”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알몸 축제’는 지난 시즌 후반 소프트뱅크에서 혼다와 우치카와 세이이치·마쓰다 노부히로의 주도로 우연히 시작됐다. 소프트뱅크가 그해 일본시리즈에서 우승하면서 더 큰 화제를 만들었다. 혼다는 대표팀 동료와도 알몸을 부딪히겠다는 생각이다.

 혼다는 “그 순간만이라도 기분을 바꾸고 싶다. 다른 팀 선수도 (알몸 축제를) 함께하도록 할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우치카와와 마쓰다도 대표팀에 뽑혀 혼다와 함께 WBC에 출전한다. 이 신문은 “선수들의 몸이 벌겋게 되고, 모두들 폭소를 터뜨릴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우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