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뚝이 2012 ①스포츠] 양학선, 자기 이름 딴 기술로 체조 사상 첫 금메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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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학선(20·한국체대)은 런던 올림픽 남자 도마에 출전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자신만의 기술로 한국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체조에 올림픽은 ‘불운’의 상징이었다. 1996년 애틀랜타의 여홍철(41), 2004년 아테네의 양태영(32) 등 에이스들은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하지만 “올림픽이 별로 두렵지 않다”던 스무 살 양학선이 그 벽을 단번에 깨버렸다.

 그에게는 신기술 ‘양1’(난도 7.4)이 있었다. 공중에서 무릎을 편 채로 3바퀴(1080도)를 회전하는 이 기술은 양학선이 만들었고 그만이 해낼 수 있었다. 결선 1차 시기에서 양1을 성공한 그는 2차 시기 스카라 트리플(난도 7.0)을 완벽하게 해내며 금빛 비상을 마무리했다.

 우승 후 양학선은 또 하나의 금메달을 얻었다. 비닐하우스에 살며 어렵게 지냈던 생활이 연일 보도되며 지원이 쏟아졌다. 끊임없는 노력으로 세계 최고에 올랐고, 힘든 환경을 이겨낸 양학선은 지금도 멈추지 않는다. 그는 3바퀴 반(1260도)을 회전하는 또 다른 신기술 ‘양2’를 가다듬고 있다.

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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