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 만난 은비 “어떤 어려운 일도 이길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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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만난 세 어린이들. 왼쪽부터 임성희·황유석·반 총장·조은비.

“무서운 분인 줄만 알았는데 직접 만나 뵈니 다정하고 멋지셨어요.”

 경북 칠곡에서 뉴욕으로 날아온 조은비(12)양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친할아버지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21일(현지시간) 조양은 충북 청주에서 온 임성희(13)양과 경북 안동의 황유석(11)군과 함께 유엔본부에서 반 총장을 만났다.

 이번 만남은 KT·대한항공 등이 참여한 저소득층 아동 지원 네트워크 ‘드림 투게더’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꿈을 키워가는 어린이 100명의 소원을 들어주는 ‘크리스마스 100일의 기적’이라는 기부 캠페인을 통해 성사됐다. [중앙일보 12월 22일자 1·16·17면]

 유엔 사무총장이 꿈이라고 밝힌 조양과 임양에게 반 총장은 “한국에선 여성 대통령도 나왔으니 꿈은 원대하고 높게 가지라”고 격려했다. 그는 “위대한 인물은 늘 거친 환경에서 나왔다”며 “부모님이 안 계시거나 가정환경이 어렵다고 희망을 잃지 말고 늘 꿈을 꾸라”고 말했다. 반 총장이 어린 시절 보자기에 책을 싸서 등교해 맨바닥에서 공부했던 자신의 경험담도 들려줬다.

 임양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인 자리를 가수 싸이에게 내준 기분이 어떠셨냐”는 당돌한 질문도 던졌다. 반 총장은 “싸이의 강남스타일 덕분에 한국문화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게 자랑스럽다”며 “앞으로 싸이 같은 인재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난관을 풀어가는 비결이 뭐냐는 황군의 질문에 반 총장은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며 “소신을 끝까지 밀고 나가되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도 생각해볼 줄 아는 아량이 신뢰를 얻는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조양은 “앞으로 어떤 어려운 일이 닥치더라도 유엔본부에서 총장님을 만났던 생각을 하면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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