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최고 포수 입증한 박경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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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의 포수 박경완(현대)이 자신의 명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박경완은 12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과의 경기에서 1-1로 팽팽하게 맞서던 8회말 2사 만루에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통쾌한 싹쓸이 2루타를 날려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쾌조의 연승을 거둔 두산의 상승세를 꺾은 한 방이었고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이 한국시리즈에 오른 경우가 80%가 넘는 것을 감안하면 그 의미가 더하다.

올시즌 타율이 0.257로 부진했지만 두산전 타율은 0.346으로 팀내 최고일 정도로 두산만 만나면 유난히 펄펄 나는 박경완은 이날도 3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코칭스태프를 흐뭇하게 했다.

또한 노련한 투수리드로 초반 흔들리던 투수 임선동이 안정을 찾아가도록 도왔고 0-1로 뒤지던 4회 1사 1,2루에서는 재치있는 수비로 2루 주자 협살을 성공시키며 추가 실점 위기를 넘기는 등 수비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큰 경기에서 승부를 가르는 중요한 변수인 수비를 원할하게 조율한 것도 `그라운드의 사령관'인 박경완의 몫이었다.

박경완은 지난해 홈런왕과 최우수선수(MVP)에 오른데 이어 올시즌 포수로서는 전인미답의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며 한국 프로야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세웠다.

또한 신인들로 채워져 전반적으로 허약해진 현대 마운드가 여전히 8개 구단 최저 팀방어율로 정규시즌 2위를 이끈 것도 박경완의 공이 크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상황이어서 꼭 결승타를 치겠다는 생각이었다"는 박경완은 "중요한 1차전에서 팀 승리를 이끌어 정말 기쁘고 꼭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상기된 얼굴로 소감을 밝혔다. (수원=연합뉴스) 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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