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매킬로이 누르고 ‘수퍼 루키’ 여고생 김효주 1위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한국 여자 골프의 ‘수퍼 루키’ 김효주(17·롯데)가 올 시즌 한국 골프팬들을 사로잡은 가장 ‘핫(Hot)’한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김효주는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23·북아일랜드)와 원조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7·미국)보다 많은 관심을 받았다.

골프전문 채널 J골프는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2012년 국내외 골프계를 뜨겁게 달궜던 이슈 톱10’ 설문조사를 했다. 총 475명이 응답했고, 그 가운데 20.8%인 99명이 ‘김효주, 무서운 아마추어에서 수퍼 루키로 등극하다’를 꼽았다. 국내 골프팬들은 매킬로이나 우즈보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한국과 일본·대만에서 프로대회 우승을 차지한 김효주의 등장에 더 많이 투표했다.

국내외 골프계의 ‘핫 이슈’ 종합 순위로 따지면 김효주가 1위였고, ‘신(新)골프황제로 등극한 로리 매킬로이’(20%·95표)와 ‘부활한 타이거 우즈’(15.6%·74표)’가 2, 3위의 지지를 받았다. 김효주는 매킬로이를 4표 차로 제치며 1위에 올라 ‘괴물 여고생 골퍼’의 인기를 증명했다.

롯데와 ‘5억+α’계약, 역대 신인 최고 대우

김효주는 올 시즌 내내 반짝였다. 지난 4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이었던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7세 여고생이 정상급 프로 언니들을 꺾으며 화려하게 등장한 것부터 신선했다. 이후에도 프로 잡는 아마추어의 돌풍은 계속됐다. 김효주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산토리 레이디스 오픈과 대만여자프로골프(TLPGA) 투어 스윙잉 스커츠 오픈에서도 우승했다. 한국과 일본·대만 등 아시아 3개 프로 무대를 석권한 여고생은 김효주가 처음이다.

‘수퍼 루키’는 세계 최고 무대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도 재능을 뽐냈다. 지난 7월 LPGA투어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최종합계 14언더파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에비앙 마스터스는 내년부터 메이저대회로 승격되는 권위 있는 대회다. 김효주는 LPGA 롯데 챔피언십(공동 12위)과 하나·외환 챔피언십(공동 25위)에서도 30위 안에 진입하며 세계적 스타들과 당당히 겨뤘다.

지난 10월 5일 김효주는 프로 데뷔와 함께 또 한번 이슈의 중심에 섰다. 롯데그룹과 연봉 ‘5억원+α’의 조건으로 메인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김효주는 1996년 신인 박세리(35·KDB산은금융)가 삼성으로부터 받았던 연봉 3억원 기록을 깨며 신인 최고 대우를 받게 됐다.

특별 대우를 해줘도 아깝지 않을 만큼 김효주는 잘했다. 지난 16일 KLPGA 투어 현대차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에서 프로 첫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 데뷔 후 2개월11일 만의 우승이었다. 김미현(35)이 96년 미도파 여자 오픈에서 세웠던 역대 최단 기간 우승 기록(2개월18일)도 김효주가 갈아치웠다.

매킬로이의 활약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비거리 300야드를 훌쩍 넘기는 장타와 핀을 향해 곧바로 날아가는 과감한 아이언 샷이 골프팬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매킬로이는 거침없는 플레이로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유러피언 투어를 점령했다. 하이라이트는 지난 8월 PGA 챔피언십에서 거둔 생애 두 번째 메이저 우승이었다. 당시 23세4개월이었던 매킬로이는 지난해 US오픈 우승에 이어 이 대회에서도 우승하면서 23세7개월에 메이저 대회 2승을 거뒀던 우즈보다 3개월 빠른 기록을 세웠다.

매킬로이의 러브 스토리도 화제가 됐다. 지난해 테니스 스타 카롤리네 보지니아츠키(22·덴마크)를 만나 사랑에 빠진 매킬로이는 열애 사실을 당당히 발표하고 사랑을 키웠다. 매킬로이는 시즌 중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탈락을 시작으로 5개 대회에서 네 차례나 컷 탈락 하면서 “연애에 눈이 멀어 골프를 등한시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매킬로이는 “보지니아츠키와 행복해야 골프도 잘할 수 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결국 그는 연인의 응원에 힘입어 시즌 5승을 올렸다. 연말에는 PGA 투어와 유러피언 투어 상금왕 석권에 이어 양대 투어의 올해의 선수상 등을 연달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또 2012년에는 ‘원조 골프황제’가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3년 전 겨울 섹스 스캔들로 우즈의 가정이 무너졌다. 또 부상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그의 골프인생도 나락으로 떨어졌다. 2년이 넘도록 우승 없는 고통의 시간이 계속됐고, 사람들은 그를 ‘이빨 빠진 호랑이’라고 비아냥거렸다.

그러나 우즈는 지난 3월 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30개월 만에 우승했다. 자신감을 되찾은 우즈는 이후 메모리얼 토너먼트와 AT&T 내셔널에서 2승을 추가하며 총 9차례 톱 10에 올랐다. 총 613만3158달러(약 66억6980만원)를 벌어 PGA 투어 상금순위 2위에 올랐고, 세계랭킹도 2위에까지 오르며 황제의 면모를 되찾아 가고 있다.

LPGA 한국 자매 활약 4위

이어 LPGA 무대의 한국 자매들이 함께 큰 관심을 받았다. 유선영(26·정관장)과 최나연(25·SK텔레콤)·신지애(24·미래에셋)의 LPGA 투어 4대 메이저 대회 중 3개 대회 석권이 14.9%로 4위에 올랐다. 또 김인경(24·하나금융)이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한 뼘 반짜리 퍼트를 놓쳐 메이저 우승을 날려버렸던 안타까운 순간도 팬들에게는 잊지 못할 순간으로 기억됐다. 응답자의 10%가 김인경의 퍼팅 미스를 5위에 올려놓았다.

12월 국내 남자골프의 최고 화제였던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Q스쿨)의 한국인 최초 수석 합격과 최연소 통과 기록은 ‘롱퍼터 사용 금지 규칙 개정’(6위·5.7%)에 이어 7위(4.2%)에 머물렀다. 국내 이슈로만 보면 김효주에 이어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Q스쿨에서 1위를 한 이동환(25·CJ오쇼핑)과 역대 최연소 통과자 김시우(17·안양신성고)가 큰 주목을 받았다. 김자영(21·넵스)의 KLPGA 투어 시즌 3승은 국내외 종합순위 8위(3.8%)였고 국내 이슈 중 3위에 올랐다.

오세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