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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양궁, 전·현 국가대표 대결 관심

중앙일보

입력

제82회 전국체육대회 양궁에 세계 정상을 호령하는 전·현직 국가대표들이 대거 출전, 시·도의 명예뿐 아니라 개인의 자존심을 건 승부가 예상된다.

특히 훈련거부 항명사태로 태극마크를 뺏겼던 선수들이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어 이들을 대신해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던 '대타'들과의 맞대결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지난 8월 남자대표선수들의 훈련 거부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5년동안 국가대표선발전에도 나설 수 없게 된 정재헌(대구중구청)은 대구대표로 출사표를 던졌다.

18세였던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따내고 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정재헌은 이번 체전을 정신적, 기술적 슬럼프에서 벗어나는 계기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사실 정재헌은 지난 6월 7년만에 태극마크를 달며 기나긴 슬럼프에서 벗어났으나 훈련거부 파동으로 세계대회에 출전해 보지도 못해 기량을 펼쳐보지도 못했다.

역시 5년 징계를 받은 96년애틀랜타올림픽 단체전 은메달리스트 김보람(두산중공업)도 경남대표로 출전하며 같은 처지의 장용호(예천군청), 김청태(울산남구청)는경북, 울산소속으로 사선에 선다.

반면 이들이 대표팀에서 제외된 덕으로 세계대회에 출전, 의외로 단체전과 개인전에 걸린 금메달을 모두 땄던 '대타'들은 세계대회 성적이 우연이 아니라 실력이었음을 증명하겠다는 다짐이다.

특히 2관왕에 오르며 세계 양궁계에 이름을 올린 연정기(두산중공업)는 국내대회에서 계속돼 온 부진을 떨치겠다는 각오 아래 맹훈련을 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쟁쟁한 여궁사들도 대부분 출전해 시위를 당긴다.

지난달 세계대회에 출전했던 김경욱(현대모비스), 박성현(전북도청), 최진(순천시청), 최남옥(예천군청) 등 4인방은 단체전 금메달을 놓친 아쉬움을 체전에서 만회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김수녕(예천군청), 정창숙(대구서구청), 김두리(전북도청) 등 한국 여자양궁이 세계 최강의 자리에 오르는 데 한 몫했던 전 국가대표 선수들도 변하지 않은 활솜씨를 뽐낼 것으로 보인다. (천안=연합뉴스) 체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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