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광고 캠페인 젊은이에 감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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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의 새로운 광고 캠페인인 ‘Make your Rule’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를 중심으로 동영상과 감상평 공유가 이어지고, 유튜브에 올려진 ‘멘토’편은 국내 광고 동영상으로는 드물게 업로드 2주 만에 20만 조회 수를 넘어섰다. 특히 이 광고는 유명 연예인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코믹이나 섹시 컨셉으로 흥미를 자극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현대카드를 두드러지게 부각시키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광고 마지막에 등장하는 현대카드 CI를 보고 나서야 현대카드 광고임을 알 수 있을 정도다. 현대카드의 광고 컨셉은 무었일까?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은 힘들다. IMF 시기를 견뎌냈던 부모 세대를 보며 능력이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처절한 생존법칙을 체득하고, 대학 입시에 매달렸다. 대학 입학 이후에는 소위 말하는 스펙을 올리기 위해 학점 쌓기와 토익 공부에 매진한다. 안타깝게도 한참 싱그러워야 할 20대가 치열하게 삶과 씨름하는 기성세대의 그것과 별반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최근 이런 청춘의 박탈감을 감싸주는 행위들이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힐링’과 ‘멘토링’이 새로운 화두로 부각되고 있으며, 젊음은 원래 힘든 것이라는 취지의 책이 베스트셀러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젊은이들을 따뜻하게 위로하고, 이들이 벤치마킹 할 수 있는 롤모델을 제시해주려 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카드의 생각은 달랐다.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가 잠깐의 위안이 될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는 없다고 봤다. 또 처한 환경이 모두 다른 상황에서 다른 사람의 성공비결이 자신에게도 그대로 재현되리라고 보는 것 역시 순진한 생각이라고 말한다. 이는 단순한 비아냥이 아니다. 현대카드가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며 깨달은 생생한 교훈이다.

 현대카드는 카드 업계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어 혁신의 역사를 써내려 왔다. 최초로 알파벳과 숫자를 축으로 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으며,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스포츠 스타들을 불러와 국내 스포츠·문화 마케팅에 지각변동을 불러왔다. 또 자신들만의 고유 서체를 만들고, 특별한 디자인을 선보인 것 역시 혁신적이었다. 이처럼 현대카드는 자신들 앞에 늘 ‘최초’나 ‘독창적인’, ‘혁신적인’과 같은 수식어가 어울리게 만들었다.

 현대카드가 이번 광고 캠페인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좋은 말’이나 ‘따뜻한 말’이 아닌, ‘현대카드만이 할 수 있는 말’이다. 현대카드의 ‘Make your Rule’ 광고 캠페인은 ‘멘토편’과 ‘복싱편’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남의 룰을 따라가지 말고 자신만의 룰로 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누구의 인생도 카피하지 말고”와 “너만의 주먹을 뻗어라”라는 광고 카피 역시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멘토’편을 통해서는 막연히 멘토를 찾고 그것을 쫓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스스로 자신의 멘토가 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복싱’편을 통해서는 자신만의 룰로 살아가지 않는다면 영원히 질 수 밖에 없는 게임, 그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말한다.

 한편, 현대카드는 광고와 함께 ‘Make your Rule’ 광고로 ‘나만의 무비’를 만들어보는 ‘Make your Movie’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나만의 무비’는 이벤트 홈페이지(http://www.makeyourrule.com)에 접속하여 자신의 취향에 맞는 영상을 선택한 후, 친구를 캐스팅해 사진과 메시지를 삽입하기만 하면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완성된 ‘나만의 무비’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친구들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박찬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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