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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 ‘한솔어린이뮤지움’서 체험놀이

중앙일보

입력

지난 11일, MY LIFE 독자와 자녀 15쌍이 ‘한솔어린이 뮤지움’에 초대됐다. 사진은 체험 후반부에 “해님 사랑해요”라고 외치는 어린이들의 모습.

어린이 스토리 체험관 ‘한솔어린이뮤지움’이 지난 1일 문을 열었다. 단순히 보고 듣고 만지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닌, 아이가 직접 동화 속 주인공으로 분장해 각 단계를 헤쳐나가는 프로그램으로 기존의 체험 박물관과 차별화했다. 개관을 맞아 중앙일보 MY LIFE 독자와 자녀 15쌍이 초대됐다. 15명의 아이는 귀여운 꼬마 마법사가 됐고, 엄마들은 놀이와 예술이 통합된 창의적 감성교육에 대해 배웠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나

 이번 시즌의 주제는 ‘해님이 사라졌어요’다. 태양이 사라져 어둠이 내린 욱신욱신 마을을 구제하는 것이 첫 미션이다. 아이들은 검정색의 귀여운 망토로 옷을 갈아 입고 요술거울방에 모였다. 바닥에는 새하얀 전지가 깔려 있고, 아이들 손에는 마법브러쉬(색연필 겸 물감 붓)가 쥐어졌다.

 “마법사님들~ 해님을 찾으러 가는 길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이 하얀 종이 위에 마음껏 표현해 주세요.” 인솔 교사의 지도가 떨어지기 무섭게 15명이 한꺼번에 전지 위로 올라탔다. 붓을 눕혀 꼬부랑 길을 그리는 아이, 큰 붓을 세워 콩콩콩 점을 찍는 아이 등 각양각색이었다. 한 아이가 붓을 아예 저 멀리 던져둔 채 물감 위에 손바닥과 발바닥을 찍고 있었다. “진짜 마법사가 된 것 같아요!” 사방팔방 전지위를 누비는 태호(6)가 신이 난 듯 외쳤다.

 물감놀이를 마친 아이들 손에 보물지도가 하나씩 쥐어졌다. 지금부터는 어둠을 헤쳐나가야 한다. 아이들이 캄캄한 미로 숲에 서자 보물지도는 야광불빛을 발했다. 몇몇 친구는 어둠이 무서운지 인솔 교사 뒤에 쏙 숨었다. 하지만 다른 친구들의 적극적인 모습을 보면서 무서움을 금새 잊는 듯 했다. 보물을 먼저 찾은 아이가 다른 친구를 돕고, 그 아이는 고마움을 전하면서 모르는 사이지만 협동심에 눈을 뜨는 듯 했다.

 이어지는 순서는 해님을 괴롭히는 괴물을 무찌르기 위한 준비 단계다. 괴물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아이들은 아보카도 공방에 모여 옷을 만들었다. 커다란 부직포 위에 색지를 붙이고 이리저리 색실을 꿰면서 창의성을 발휘했다. 완성품은 머리에 두르면 모자가 되고, 허리에 두르면 치마가 된다.

 각자 원하는 방식으로 변장 도구를 걸친 아이들이 무지개 숲으로 향했다. 이 곳은 빛과 소리에 대한 감각을 일깨워주는 곳이다. 괴물을 물리치면서 정의는 승리한다는 것을 배울 수도 있다. 이어 무지개 숲의 암벽을 등반하고 커다란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면 아이들은 마침내 해님과 만나게 된다.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순간이다.

 아이들은 해님을 만나 지난 100분 간의 여정을 털어 놓는다. 또 해님과의 대화를 통해 빛과 따뜻함을 주는 태양이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도 깨닫는다. 엄마와 떨어지는 게 싫어 눈물을 뚝뚝 흘리던 서현(6)이도 “오빠에게 소개시켜 줄 거야”라며 들뜬 목소리로 즐거움을 표했다.
 
예술을 통한 배움을 지향

 아이들이 체험 활동을 하는 동안 엄마들은 한솔어린이뮤지움 박진희 큐레이터가 진행하는 ‘놀이와 예술이 통합된 창의적 감성 교육’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MY LIFE 독자만을 위한 특별 강의로, 공간의 영역까지 진화한 교육 콘텐트 트렌드와 예술 기반의 창의적이면서 감성적인 교육에 관한 내용이었다. 덧붙여 그는 아이와 함께 작품을 보는 10가지 팁을 제시했다.

 먼저 아이에게 질문을 던져가며 작품을 자세히 관찰해야 한다. 작품을 재해석하는 것은 물론 건물 디자인과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좋다. 또 형태와 색, 재질과 인물 등을 찾아보는 게임을 제시하고, 작품설명서를 같이 읽으며 상상력을 발휘해 감상해 본다. 같은 작품도 가까이서 한번, 멀리서 또 한번 감상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신만의 창의적인 감상법을 개발할 필요도 있다.

 현재 ‘해님이 사라졌어요’로 운영하고 있는 한솔어린이뮤지움의 체험 내용은 3~6개월마다 한번씩 바뀐다. 미국 ‘맨해튼 어린이 박물관’과 양해각서(MOU)를 맺어 보다 다양한 체험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다. 체험공간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연출물은 설치미술 전문인 ‘플라잉 시티’의 작품이다.

 플라잉 시티의 전용석 대표는 “구름을 보고 연상하는 ‘구름 관찰하기 기법’을 체험 전체에 적용했다”며 “체험물을 고정관념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의 상상력에 따라 각자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해님과 괴물은 희극을 공부한 전문 배우가 연기해 입체감을 살렸다. 아이들이 마음껏 작품을 만지고 감상하면서 미술활동, 신체활동, 연극활동 등 다양한 체험 영역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것이 이 체험관의 매력이다.

 “두 명의 아들을 기르며 안 가본 체험관이 없다”는 김선정(40)씨는 “모니터를 통해 지켜본 아이가 적극적으로 체험에 참여하는 것을 보고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전수진(40)씨도 “체험에 동화적 요소를 접목해 색달랐다”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동화가 소개된다면 다시 찾을 의향이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솔어린이뮤지움은…

영등포 타임스퀘어 지하 2층, 한솔교육에서 꾸민 스토리체험관이다. 사전예매제로 운영된다. 예매 잔여분에 한해 현장에서 당일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다. 예매는 홈페이지(www.hansolmuseum.co.kr)나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다. 보호자는 입장이 불가하며 뮤지움카페에서 아이들이 체험하는 모습을 모니터로 볼 수 있다.

이용시간: 평일 오전 10시30분~오후 6시40분, 주말(공휴일) 오전 10시30분~오후 7시40분
체험시간: 100분
체험인원: 회당 25명
체험연령: 만3세 이상
체험비용: 2만5000원
문의 : 02-2698-1907(단체예약 1588-4909)

<한다혜 기자 blushe@joongang.co.kr 사진="장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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