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나눠 인천·경기 표밭갈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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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17일 인천-김포-파주-구리-용인-화성을 돌았다. 오전에 서울을 떠나기 전 여의도에서 잠시 ‘인사 유세’를 했지만, 이날의 타깃은 경기도였다. 그를 돕는 안철수씨는 경기 분당과 서울 노원에서 지원 유세를 했다.

 문 후보 측 윤호중 전략기획실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중도층이 많이 몰려 있는 인천과 경기에서 지지세의 변화가 감지된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가 이날 짚은 지역을 보면 동인천(인천), 죽전(용인), 병점(동탄신도시 근처, 화성) 등 신도시이거나 인구 밀집지역이다. 위성도시의 성격상 화이트칼라와 30·40대가 많이 산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지지세의 결집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보고, 중도층과 부동층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했다.

 문 후보는 김포 한강신도시 인근인 사우문화체육광장 유세에서 “수도권에서 이제 제가 대세가 됐다”며 “부산에서는 뒤집어졌다고 하지 않고 ‘디비졌다’고 한다. 우리 김포에서 뒤집어진 거 맞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아직은 초박빙이다. 안심할 때가 아니다. 좀 더 힘을 모아주셔야 되겠다”고도 했다.

 그는 인천과 김포에서 부인 김정숙씨가 강화도 출신임을 강조하며 ‘지역의 사위’라는 표현을 썼다. 지역 이익에 민감한 중도층의 표심을 잡기 위해 인천에서 유치한 아시안게임의 성공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인천에서는 동양대 진중권 교수가 지원 유세에 나섰다. 그는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한 번도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준 적이 없었고, 난 참여정부의 강력한 비판자였다”며 “하지만 문 후보는 민주당만의 후보가 아니라 국민후보”라고 했다.

 보수층과 중도층이 많은 분당에서는 안씨가 “혹시 주위에 안철수가 사퇴해 투표하기 싫다 그런 분 계시면 꼭 쫓아가 ‘투표 부탁드린다’고 전해주기 바란다”며 투표를 독려했다.

 문 후보 측은 이날 ‘문 후보의 지지율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지지율을 넘어섰다’는 의미의 ‘골든 크로스’가 지난 주말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윤여준 대통합위원장은 “황금 교착점을 막 지나고 있는 시점”이라며 “이정희 통합진보당 전 후보 사퇴로 (이 후보의 지지율) 1%가 다 오진 않더라도 상당히 의미 있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상호 공보단장도 “수도권 여론조사가 박빙으로 나온다면 우리에게 유리하다”며 “이곳은 과거 선거 때마다 항상 야권의 숨은 표가 있었던 곳”이라고 주장했다.

강인식.류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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