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구셰티아서도 반정부 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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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옛 소련 공화국들에서 잇따라 시민봉기가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내 잉구셰티야 공화국에서도 28일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주민 시위가 발생했다. 주민 수백 명은 이날 잉구셰티야 수도 나즈란에서 반정부 시위를 하고 무라트 자지코프 대통령의 퇴임을 촉구했다. 시위대는 야당 인사의 구금에 대한 항의 표시로 시위를 벌였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다. 자지코프 대통령은 이날 공영 TV에 출연해 "시위대가 잉구셰티야와 러시아 남부 지역의 불안정을 획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출신으로 2002년 대통령에 당선된 그는 또 "이 같은 시도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 뒤 자신이 이미 잉구셰티야를 떠났다는 소문도 일축했다.

잉구셰티야 공화국은 인구 33만4000여 명의 소국으로 러시아의 통제를 받고 있으며 러시아와 체첸 반군 간의 전쟁 발발로 대규모 난민이 발생하는 등 곤경을 겪어왔다.

모스크바=유철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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