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30% ‘피터팬 증후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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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규모가 커져 중소기업 기준을 벗어날 경계에 있는 기업 10곳 중 3곳은 중기로 그대로 남기 위해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중기협력센터가 중기 졸업을 앞두고 있거나, 갓 졸업한 105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12일 이에 따르면 31개사(30%)가 ‘중기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인위적인 구조조정 방법을 썼거나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중견기업이 되면 각종 정책자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160여 가지의 지원이 사라지고 정부조달시장 입찰 제한 같은 80여 가지 규제를 새로 적용받게 된다는 이유였다. 혜택 단절과 규제 부담을 꺼려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기를 꺼리는, 이른바 ‘피터팬 증후군’이다. [중앙일보 1월 27일자 1면]

 중기 졸업을 피하기 위해 주로 쓰는 방법으로는 ‘분사·계열사를 신설(39%)’하거나 ‘임시직 확대로 상시근로자 수 조정(29%)’ 등을 꼽았다. ‘사업부문 매각이나 외형 확대를 포기’한다는 회사도 16%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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