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 시로서 완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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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당선작「밀림의 이야기」(조상기)는 3자의 완전 합의로 먼저 선출이 되었고 마지막 심사까지 남은 작품가운데서「눈의 아가-인동 기 중에서」(홍아)는 가장 눈에 띄는 작품으로 한때 가작물망에까지 올랐으나 아깝게 다음 기회로 미루어 두었다.
그밖에 남은 작품들은「산바람 소리」(조오영),「나무」(김영),「반가」(전진호),「다리」(윤귀석)등이었다.
당선작「밀림의 이야기」는 ①활달한 언어구사와 ②유창한 가락으로 ③조국애를 노래한 애국 시로서 완벽 된 작품이다.
시어의 선택이나「이미지」의 흐름은 64년도 신인예술상수상작인 이근배씨의「노래여, 노래여」라는 작품과 비슷한 맥락도 없지 않으나 이런 것들을 집어낼 만큼 짜임새의 허술함은 없다. 오히려 보다 저력 있는 조국애의 노래가 숨어 있다.
가작물망에 올랐던「눈의 아가-인동 기 중에서」ⓛ기교가 너무 많다는 것 ②따라서「포에지」보다도 작위적인 면에서 시가 경박해졌다는 것 ③따라서 시의 심도가 얕다는 것 ④그러나 대단히 아름다운 재미가 있는, 멋이 좀 있는 작품이라는 것에 합의를 했다.
전반적으로 볼 때 대부분의 작품들이 ①언어선택이 허술하였으며 ②기교적인 면이 승하고 시 정신이 약했다.
서정주 박목월 조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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