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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나 PC?모바일로 수강, 전국 49개 캠퍼스가 도서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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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대의 강의는 첨단매체의 발달사와 일치한다. 라디오로 시작해 모바일까지 영역을 확장시켰다. [사진 방송대]

국립 한국방송통신대(이하 방송대)는 대졸자들에게 평생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국립대이다. 과거 교육 기회를 놓친 사람들이 학위를 받는 대학의 역할에서 넓어진 것이다. 강의 서비스 형식도 매체에 따라 라디오→TV→인터넷→모바일로 변모, 확장시키고 있다. 방송대의 현재와 과거, 미래를 알아본다.

임선영 기자

방송대의 모든 강의는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수강할 수 있다. 방송대생 80%가 직장인이고 나머지 학생들도 가사, 육아나 다른 일들과 학업을 병행하고 있다. 학업에 많은 시간을 내기 어려운 학생들의 학업을 지원하기 위해 갖가지 방안들을 마련하고 있다.

라디오방송→카세트 테이프→TV→모바일강의

모바일 캠퍼스인 ‘U-KNOU+’도 그 중 하나다. 현재 대부분의 매체강의가 ‘U-KNOU+’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 시험, 수업 등 학사일정과 각종 공지사항들도 모바일을 통해 알려주고 있다. 올해 3월 시작한 모바일서비스의 이용자는 현재 5만3000여 명에 이르고, 학습건수는 380만 건이 넘는다. 구글과 협력해 유투브에 방송대 전용 채널을 개설한 것은 물론 학교 홈페이지에서 무료 강의 체험을 서비스하고 있다.

4050세대의 수요에 맞춘 실질적인 교육콘텐트, 국내외 유수 대학과 기관에서 제공하는 우수콘텐트, 현장전문가에 의한 현장 중심의 학습 자료 등을 제공한다.

방송대는 세계 원격교육의 중심대학으로 도약하고 있다. 2009년, 2012년 한·중·일 방송대 국제학술세미나를 개최했고, 미국·중국·영국 등 13개 나라 18개 기관과 학술 교류협정을 체결했다. 매년 세계의 많은 원격대학에서 첨단 원격교육 노하우를 벤치마킹 하기 위해 방송대를 방문한다.

방송대는 전국 49개 캠퍼스와 도서관 시설을 보유하고, 1700여 개의 스터디 모임, 멘토링, 동아리를 운영한다.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상의 학습관리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방송대의 강의서비스는 우리나라 첨단매체 발달사와 일치한다.

1972년에는 라디오방송을 통해, 1984년부터는 카세트 테이프, 1985년부터는 TV강의로 변화했고, 1996년 방송대학TV를 개국하면서 자체 방송을 제작, 송출하는 한편 2004년부터 인터넷강의를 운영했다.

여성희 방송대 홍보팀장은 “방송대는 수요자의 편의를 최우선에 두고 있다. 통신기술의 변화에 강의 형식을 달리 하는 것도 학생들이 손쉽게 강의를 접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2의 인생 준비 ‘4050 프라임칼리지’

방송대는 100세 시대에 걸맞은 평생 교육을 지향한다. 4050세대를 위한 프라임칼리지 과정을 개설했다. 4050세대들의 제2의 인생 설계와 준비를 위해 제공하는 자기주도 학습과정이다. 4050세대의 자립역량강화와 사회공헌 확대를 위한 35개 과목들로 구성된다. 서울대 오종남 교수가 진행하는 과목 ‘중년 여러분 힘드시죠?’에는 가수 장사익씨, 김준일 락앤락 회장 등이 출연해 생생한 경험담을 들려준다. 귀농귀촌트랙, 창업트랙 과목 등 학습자 수요에 부응하는 과목들도 있다. 여 팀장은 “이 시대는 학교수업을 통해 얻는 지식만으로는 사회의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나이와 상관없이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해야 하는데 방송대는 이를 실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방송대는 전국 10개 교육대와 부산대·창원대·전북대 등 국내외 다양한 대학들과 교육콘텐트와 학점 교류를 진행한다. 선취업 후진학 제도를 위해 오프라인대학과 연계한 이공계 공동학위 과정이나 실무중심형 학위과정을 만들 계획이다. 방송대는 현재 미국 간호학과 학생들을 입학시키고 있는 등 미국과 세계 재외동포가 모든 학과에 입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있다.

방송대는 한 학기 40만원 안팎의 등록금으로 국립대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신입생보다 편입생의 비율이 높고 명문대 졸업생이 한 해 1000명 이상 편입하고 있다. 의사들이 방송대 경영학과를 다니기도 하고 변호사가 중어중문과를 졸업하기도 한다. 방송대 졸업생 가운데 다른 학과로 다시 입학하는 학생도 매년 3000~4000명에 이른다.

1972년 설립된 방송대는 지금까지 53만 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하며 고등교육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 1970~80년대 형편이 어려운 이들에게 배움의 길을 열어 줬고, 1990년대에는 사회인들의 배움터로 영역을 넓혔다. 2000년대에는 다문화가정·탈북자 등 소외된 이웃을 끌어안았다. 재외동포와 다문화가정 여성, 탈북학생들을 위한 적응프로그램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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