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홈·식」달래는 나부의 교포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로스앤젤레스」에는 우리 교포 약 3천명이 살고 있어 「하와이」상항과 더불어 재미 교포가 가장 많은 곳이다. 그래서 교포들이 예배를 보는 우리 교회도 버젓이 있고 주일이 되면 교회에 모여 서로 어떻게 생활하는가 얘기를 주고받으며 「홈식」을 서로 위로한다.
성탄절이 되면 서로 만날 기회가 잦아지는데 이 기회를 더 많이 만들기 위해 한인 교회는 갖가지 행사를 마련한다. 한인 나성 장로회의 권희상 목사는 24일 저녁 7시 반에 교포 어린이들의 성탄 축하 잔치가 있고 밤11시부터는 야반 예배가 있다고 한다.
지난 l9일에는 촛불 예배가 있었다. 한편 연말이 되면 갖가지 교포들의 모임이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활발한 조직인 연세대와 이대 동창회는 성탄 축가와 망년 및 신년경축을 겸하는 모임을 26일 이곳 한인 회관에서 갖는다. 특히 이 모임에선 지난 10월 「한국 영화의 밤」으로 번 돈을 기금으로 하여 한국의 가난한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제도에 관 해 토의한다는 것이다. 이 모임과는 달리 「캘리포니아」에 있는 교포 유학생회 및 한국인 2세 회는 성탄절과 연말에 「댄싱·파티」를 주최하여 즐기며 가족끼리도 칠면조를 나눌 것이다.
물론 이곳에 국민회, 동지회 및 흥사단의 조직이 있긴 하지만 사실상 동포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하는 행사를 벌일 힘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리고 이곳 영사관도 이유야 있겠지만 그런 모임을 별로 가졌거나 가질 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는 것이 실정이다. 그러나 생활이 윤택해지면 서로 만나는 빈도가 잦아질 것 같은데 금년 성탄절이나 연말 연시에는 좀더 여유 있는 기분으로 이들 모임에 나타날 것 같다고 이곳 여려 교포들은 말해주었다. 홍용기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