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北로켓 발사 성공 땐 美본토를…충격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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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실용위성` 발사체로 밝힌 은하 3호. 지난 4월 외신기자들에게 공개한 것이다. 당시 북한은 은하 3호와 똑같은 발사체를 하나 더 만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포토]

 북한이 12일 오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로켓 발사장에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12일 오전 9시51분 동창리 발사장에서 장거리 로켓이 발사됐다"며 "발사 직후 서해상에 배치된 이지스함 레이더가 탐지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장거리로켓 1단은 변산 반도 서쪽에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12일 “북한 로켓 낙하물(2단)이 10시5분 필리핀 해상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조선중앙TV는 이날 12시 뉴스를 통해 광명성 3호 위성이 궤도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조선중앙TV는 "12월 12일 평양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에서 위성 발사장에서 광명성3호 2호기 발사가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위성은 예정된 궤도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앞서 광명성 3호 1호기 발사 실패때와 달리 신속하게 보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성공하며 북한의 군사 위협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북한의 이번 로켓은 사정거리가 북한에서 미국 LA까지 닿을 수 있는 1만㎞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3단 추진체에 위성 대신 핵탄두를 탑재할 경우 미국을 핵으로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돼 미국의 안보는 더욱 취약해지게 된다.

우리 군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비해 서해와 제주도 남방 해상에 세종대왕함과 서애류성룡함, 율곡이이함 등 이지스함 3척을 배치했다. 이지스함에 탑재된 첨단레이더(SPY-1)은 탐지거리가 1000㎞에 달한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중대 사태로 보고 이날 오전 긴급 안전보장회의를 소집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 발사한 로켓이 자국 영토에 떨어질 경우에 대비해 발령하는 ‘파괴조치명령’은 실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어서 북한에 대한 국제 제재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최대 보호국인 중국의 입장도 곤혼스러워졌다. 중국은 시진핑 중국공산당 주석 취임 이후 북한에게 미사일을 발사하지 말라고 경고했으나 북한이 이를 무시했기 때문이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는 정부의 예측을 뒤집은 것이다. 정부는 동창리 기지의 발사대에 조립해 뒀던 장거리 로켓 은하-3호를 11일부터 해체 중인 것으로 파악했었다. 그런데 북한이 예상을 뒤엎고 전격적으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자 당혹을 금치 못하고 있다.

앞서 북한의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는 지난 1일 “실용위성 광명성 3호 2호기를 운반 로켓 은하 3호에 실어 오는 10∼22일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 위성 발사장에서 남쪽으로 발사하겠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그러나 지난 9일 새벽 “일련의 사정이 제기돼 발사 시기를 조절하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한 뒤 10일에는 은하 3호의 발사 기간을 당초 오는 22일 시한에서 1주일 늦춰 29일까지로 연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강병철·석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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