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화 가입서비스 케이링크 양동유 사장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60대의 나이에 벤처기업 경영을 시작한 사람이 있다.

최근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시작한 케이링크의 양동유(63.사진)사장. 케이링크는 국내 처음으로 '미국 전화번호 가입 서비스' 를 시작한 벤처기업. 한국에서 미국 전화에 가입하고 그 전화로 미국과 통화를 하면 국제전화가 아닌 미국 시내전화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는 최신 서비스다.

미국에 있는 고객들도 이 번호로 전화를 걸면 시내전화 요금만 내고 한국 업체와 국제통화를 할 수 있다.

양사장은 "국내 업체들의 해외 마케팅용으로 활용하면 전화요금을 대폭 절감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한다.

특히 기존 '전화to전화' 방식의 인터넷전화가 서비스업체마다 서로 다른 번호체계를 사용, 서비스 업체가 다른 가입자끼리는 통화가 안되는 문제점도 없다고 한다.

"저희 인터넷폰은 미국의 전화번호를 그대로 쓰기 때문에 세계 어느 곳과도 통화가 가능해 시장성이 크다고 자부합니다"

벤처 경영은 처음이지만 양사장의 기업 경영 경력은 28년이나 된다. 처음 맡았던 회사는 지난 73년 방송송신기 제조업체인 한국전자진흥. 이후 통신장비 제조업체를 경영한 경력도 있다.

하필 경기가 착 가라앉은 뒤 벤처 경영에 나선데 대해서는 "실패하지 않는 벤처를 보여주기 위한 것" 이라고 말한다.

젊은 벤처기업 경영인들이 많이 실패한 이유는 전문성없이 과다하게 사업을 확대했기 때문이라는게 그의 분석이다.

"벤처기업은 물론이고 모든 기업 경영에 있어서 중요한 점은 전문성입니다. 욕심을 과하게 내면 결국 제살깎아먹기 경쟁으로 변질돼 경쟁력이 떨어지지요"

그래서 그는 벽돌을 하나하나 쌓아 집을 짓듯 차근차근 경영을 할 계획이다. 특히 통신장비 제조업의 경험을 살려 서비스업과 제조업의 결합을 이뤄 "한때 반짝하는 기업이 아니라 영속적으로 성장해 가는 기업을 만들겠다" 고 말한다.

김종윤 기자 yoo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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