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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 마음 음악으로 힐링합니다” 메스 대신 악기 든 의사 선생님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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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의사들로 구성된 그룹사운드 ‘에스큘라’가 환자들 앞에서 연주를 하고 있다. [사진 전남대병원]

광주 지역 병원장들이 환자들의 쾌유를 기원하는 ‘사랑의 선율’이 전남대병원에서 울려 퍼진다.

 전남대병원은 11일 오후 5시 병원 본관(1동) 로비에서 그룹사운드 ‘에스큘라’를 초청해 음악회를 연다. 송은규(58) 전남대병원장과 문응주(59) 정형외과 원장, 박일성(54) 동아병원장 등이 무대에 올라 환상의 하모니를 선보인다. 전남대 의대 정형외과 동문들이 뭉쳐 2004년 결성한 에스큘라(Aescula)는 정기연주회와 나눔 음악회를 여는 등 활발하게 활동해 왔다. 로마신화 속 의약·의술의 신(神)인 에스큘라를 밴드 이름으로 삼았 다.

 이번 연주회는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의 쾌유를 기원하기 위한 것이다. 음악을 통해 병마와 간호에 지친 환자와 가족들의 마음을 달래고 스트레스를 풀어 주자고 동문 병원장들이 뜻을 모았다.

 이날 공연은 지난달 13일 새롭게 문을 연 전남대병원 본관 로비에서 처음 열리는 무대다. 송 원장의 오르간 연주와 문 원장의 리드기타, 박 원장의 테너 색소폰이 사랑의 화음을 선사한다. ‘철새는 날아가고’ ‘위대한 사랑’ ‘밤안개’ ‘콜미’ ‘엘빔보’ ‘해뜨는 집’ 등 10여 곡을 연주한다. 의사들로 구성된 찬조 출연자들의 공연에도 눈길이 쏠린다. 국훈 화순전남대병원장은 남종희 전남대병원 기획조정실장과 함께 ‘퍼햅스 러브’와 ‘편지’ 등을 부른다. 신현호 튼튼정형외과 원장은 하모니카로 민요들을 연주한다.

  전남대병원은 이날 공연을 시작으로 1층 로비에서 정기적인 음악회나 공연, 전시회 등을 꾸준히 연다. 송은규 전남대병원장은 “ 전문 악단의 화음은 아니지만 병원장들이 음악을 통해 환자들과 또 다른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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