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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의 [소국무성]|[맥조지·번디]의 퇴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뛰어난 외교솜씨를 종횡으로 구사하여 5년간 미국외교를 주름잡아온 백악관의 [소국무성] [맥조지·번디](46)가 내년 2월 정든 백악관을 떠난다. 고[케네디]대통령의 싱싱한 [뉴·프론티어]정신에 구미가 당겨 [하버드]대학교수자리를 박차고 지난 61년 국가안보담당 대통령 특별고문으로 발을 들여놓은 [번디]는 옛 주인 [케네디]가 가고난 후에도 [존슨]대통령과 의견상 의기상합하는 것 같이 세상에 알려왔었다.
[존슨]대통령은 해박한 외교지식의 무기를 지닌 [번디]를 정책상 유임시켜 왔으나 내심으로는 그를 경계하고 달갑지 않게 생각해 왔다는 [루머]도 전연 터무니없는 것은 아닌 모양. 지난 번 선거때 [존슨]대통령에게 [로버트·케네디]를 부통령후보로 지명하라고 바른 소리를 했다가 눈총을 맞은 게 [존슨]이 그를 경원하게 된 큰 계기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국무성의 [영지]를 침해하는 것이 아닌가하고 [번디]의 세력 비대를 못마땅하게 생각해 온 [러스크]국무장관과 그 사이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반목이 있었다는 쑥덕공론도 없지않다. 고급관사인 [번디]는 이제 해가 바뀌면 손때묻은 백악관을 등지고 연봉 7만5천[달러]의 푸짐한 [포드]재단 이사장의 의자에 앉게된다.
[번디]의 퇴진은 한때 기라성같던 [뉴·프론티어]역군의 거의 전부가 권력무대의 언저리에서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그의 후임에는 [위대한 사회]의 입 [빌·모이어즈]와 [맥나마라] 현 국방장관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으나 국무성이 [번디]의 역할을 맡을 것이란 말도 있다.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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