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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한파'에 브랜드 아파트도 속속 할인분양

조인스랜드

입력

[최현주기자] 부동산 시장의 한파가 도무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자 평소 집값을 잘 깎아주지 않던 대기업들도 할인 분양에 동참하고 있다.

양도소득세와 취득세 감면 조치가 이달 말 끝난다는 점에서 세제 혜택과 막판 시너지 효과를 누리기 위해 미분양 아파트값을 내리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9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서울 동작구 동작동에서 분양 중인 이수 힐스테이트의 잔여가구를 3.3㎡당 100만~200만원 할인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전용면적 84㎡의 가격은 최초 분양가보다 4400만원, 108㎡는 7300만원, 133~141㎡는 최대 9000만원까지 각각 내려갔다.

현대건설은 경기도 수원시 광교택지개발지구 업무7블록의 광교 힐스테이트 레이크의 분양가를 3.3㎡당 700만~800만원대에서 650만~750만원대로 낮추고 중도금 50%를 무이자 융자해주기로 했다.

삼성물산도 인천 부평5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부평에서 가장 큰 면적인 114㎡에 한해 분양가를 대폭 할인해주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에서도 1~2층 미분양 물량에 비용 지원을 통한 사실상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분양가 할인에 중도금 무이자 등 혜택 넉넉

삼성물산은 앞서 대림산업과 함께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 래미안e편한세상을 대상으로 최초 분양가에서 20~25%를 할인해 미분양 아파트 150여가구를 100% 판매 완료한 바 있다.

국내 시공능력평가 1~2위 건설사마저 공격적인 할인 마케팅에 나선 것은 그만큼 시장이 냉랭해진데다 세제 혜택이 조만간 끝나기 때문이다.

최초 분양 당시보다 매수세가 크게 떨어졌고, 주변 아파트 시세가 떨어지고 있어 원래 가격을 고집하다가는 수요자들이 끝까지 외면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양도세와 취득세 감면 혜택이 끝난 이후에는 더욱 팔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판단에 어쩔 수 없이 가격을 낮추는 추세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주택경기가 갈수록 나빠지는데 그나마 세제 혜택이 주어지는 기간에 최대한 많이 팔아야 한다는 것이 업체들의 공통된 시각"이라며 "지금 팔지 못하면 장기간 미분양으로 남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 등 나머지 대형 건설사들도 서울과 수도권의 미분양 아파트를 대상으로 가격 할인 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다.

하지만 워낙 시장이 침체돼 있어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유치한 인천 송도나 서울 도심의 교통 요지 등 개발호재 또는 우수한 입지를 갖춘 지역을 제외하면 기대보다 매수세가 활발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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