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갈아타세요” 전화 공해 사라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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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다음달 초가 만기시네요. 저희 보험으로 갈아타세요.”

 자동차보험 갱신 때면 걸려오던 이런 전화가 내년부터 사실상 사라진다.

 금융위원회는 6일 손해보험사들이 고객 동의 없이 가입 권유 전화를 하는 것을 엄격히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손보사는 현재 보험개발원에서 만기가 임박한 고객 정보를 파악한 뒤 대형마트나 카드사 등 제휴업체에서 받은 개인정보를 이용해 가입 권유 전화를 하고 있다.

 자신의 개인정보를 손보사에 준 적이 없는 고객은 불안감과 짜증을 함께 느껴야 했다. 손보사가 조회한 자동차보험 계약은 2011 회계연도에만 3억5000만 건에 달한다. 가입자 1명당 평균 20회꼴이다.

 금융위는 앞으로 고객이 자동차보험을 들고 있는 회사가 전화로 만기 안내를 하는 것만 원칙적으로 허용키로 했다. 다른 보험사가 고객에게 전화하려면 사전에 ‘어느 보험사가 자동차보험 마케팅 용도로 사용한다’고 알리고 고객 동의를 얻어야 한다. 금융위는 또 고객이 자신의 정보가 어떤 근거로 누구에게 언제 제공됐는지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정보 제공 기록 조회시스템 개발을 보험개발원에 지시했다. 소비자가 이 시스템에 들어가 더는 정보 제공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표명하면 원치 않는 가입 권유 전화를 차단할 수 있게 된다.

 금융위는 이달 중 업계와 소비자의 의견을 모은 뒤 내년 1월 중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보험정보망공동정보관리지침을 개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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